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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 호건, 증오범죄 겪는 한인들에 “‘여긴 내 나라이기도 하다’고 답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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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22 08:36:28 수정 : 2021-04-22 08:3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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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백신 확보 돕고 싶지만 주정부가 할 수 있는 일 없어”
“미국도 백신 부족...한국이 작은 나라라서 순서가 늦어지는 듯”
바이든 대통령 “현재 다른나라 도와줄만큼 백신 충분치 않아”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아나폴리스 관저에서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긴 내 나라이기도 하다’(This is my country too)라고 답해줘라.”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는 21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한인 등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중국으로 돌아가라” 등의 막말을 일삼는 미국인에게 이렇게 대처하라고 밝혔다.

 

유미 여사는 이날 메릴랜드주 주도 아나폴리스에서 가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에서 42년간 살고 있는 자신은 물론 가족도 증오범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두 딸과 자신이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미시간에 사는 막내 딸이 운전해서 오기 두렵다고 해서 지난해 5월 이후 1년 가까이 손녀도 못보고 있다”며 코로나19 때문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딸 친한 친구의 엄마가 주유소에서 공격당한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미시간에서 메릴랜드까지 차로 10시간가량 걸리기에 적어도 한번은 주유소에 들러야하는데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우려로 딸이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미 여사는 “둘째 딸도 최근 공항에 갔다가 ‘중국으로 돌아가라’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며 “이런 일은 작지만 엄청나게 큰 것이다. 우리가 왜 이런 수모를 계속 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그는 “평소에 이런 얘기를 잘 하지 않던 딸들과 줌으로 1시간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미국에서 42년을 살았는데, 이러다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안계 증오범죄에 대한 해결책의 시작으로 적극적인 정치 참여, 즉 투표를 독려했다. 유미 여사는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 한인도 참여한다, 우리도 시민이고 투표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할수 있는 것은 대답하는 것”이라며 “나는 여기서 태어났다. 나도 여기 시민이다. 우리도 열심히 일해서 말할 권리는 충분히 있다. 당하고서 말하지 않고 사진만 찍는 게 아니다. ‘여긴 내 나라기도 하다’(This is my country too)라고 말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백신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부모 형제가 모두 한국에 있기에 제 힘이 닫는한 도와줘서 백신이 다 가게해줬으면 한다”면서도 연방정부가 관할하고 있어서 주지사도 어쩔 도리가 없다는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미국도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미 여사는 특히 “메릴랜드에 존슨앤드존슨 공장이 있지만 연방 정부와 회사간 계약이라 저희도 어쩔 수 없다”며 “메릴랜드도 최대한 빨리 받으려 하고 있지만 아직 멀었고, 다 맞으려면 7월이나 8월이 되야 할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존슨앤드존슨은 주정부가 아니라 연방정부와 얘기한다”며 “우리한테 팔라고 해도 안 판다. 한국이 작은 나라다보니 차례가 늦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소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을 다른 나라에 보낼만큼 현재로선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 후 백신의 해외 공유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하는 중이며, 이미 약간 했다”면서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 각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며 “우리는 거기에 조금 도움을 줬다. 좀 더 도우려 노력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미 등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진행 중이다. 지금 해외로 그것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비축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도스를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지난달 결정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의 49.1%가 화이자, 41.5%는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전체의 9.4%가 접종을 마친 존슨앤드존슨 계열사인 얀센 백신의 경우 혈전 부작용으로 접종이 중단된 상태다.

 

아나폴리스=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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