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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강화로 성장동력 장착… 혁신신약 개발 가속화 [도약하는 K-바이오·제약]

입력 : 2021-04-09 03:00:00 수정 : 2021-04-08 20: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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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LG화학
생명과학부문 4년간 6000억 투자
2021년부터 연간 3000억까지 늘려
항암·면역·대사질환에 역량 집중
신약 파이프라인 10→40개로 확대
“2030년까지 2개 이상 신약 성과
지속 가능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내 LG화학 로고. 뉴스1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을 받는 등 40여년간 끊임없이 신약개발에 집중해온 LG화학이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방위적인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선다.

8일 LG화학에 따르면 회사는 전지재료(양극재 등), 지속가능한 솔루션(친환경 플라스틱 등), e-모빌리티 소재(자동차 경량화 소재)와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많은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신약개발에 오랜 기간 안정적인 투자를 진행해 나간다는 설명이다.

실제 LG화학은 2017년 LG생명과학을 인수한 뒤 지난 4년간 생명과학부문 R&D에 약 6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약 1800억원으로 생명과학부문 매출액(6600억원) 대비 27%를 넘어섰고, 올해부터 연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R&D 비용을 꾸준히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바이오 사업은 미래를 위한 LG화학의 보물과도 같다”며 “신약 파이프라인의 질적·양적 향상, 글로벌 임상 개발 가속화를 통해 글로벌 혁신 신약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사업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

◆혁신신약 개발 박차… ‘착한 백신’ 개발도

LG화학은 2017년부터 항암, 면역질환, 대사질환 신약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합병 이후 안정적인 투자재원 확보로 매해 10개 이상의 R&D 과제를 동시 운영하며 4년 만에 신약 파이프라인을 10여개에서 40여개로 대폭 확대했다. 이 중 절반인 20여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전임상과 임상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신약개발을 목표로 2019년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클러스터인 보스턴에 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지 임상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통풍,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고, 비만,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전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중 유망 과제들을 선별해 미국 임상개발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에게 소아마비 사백신 ‘유폴리오’ 개발 성공에 대한 축하와 아동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기여한 데 대한 감사 편지를 보냈다. 국제 보건의료 확대에 관심이 높은 빌앤드멜린다게이츠재단은 2017년부터 소아마비백신 및 6개 감염질환을 동시 예방하는 혼합백신 과제에 총 5760만달러를 지원한 바 있다.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LG화학은 6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소아마비 사백신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 말 세계보건기구(WHO) 품질인증심사인 PQ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와 2년간 8000만달러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저개발국과 개발도상국 70여개국에 본격적인 공급을 시작했다.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통해 신약개발 가속화

LG화학은 항암·면역·지방간 치료제 등 신약개발 가속화를 위해 이름난 바이오 기업은 물론 바이오벤처의 유망 기술을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 바이오 사업 최초의 외부 영입 인사인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아스트라제네카, 한미약품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해온 신약 사업 전문가다. 그는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줄 수 있는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빠르게 기술 등을 도입해 사업화 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국내외 바이오텍들의 유망한 후보물질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지난해 12월 메디포스트와 줄기세포 배양 플랫폼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과 국내 바이오텍인 아이씨엠(ICM)의 전임상 단계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계약을 연달아 체결했다. 2017년 합병 이후 지금까지 지놈앤컴퍼니, 파마리서치바이오 등 국내 회사뿐 아니라 미국, 영국, 벨기에, 스웨덴, 중국 등 지역의 바이오텍들까지 총 10개 회사와 손을 잡으며 신약 후보물질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18년 말 미국 나스닥 상장사 큐바이오파마와 항암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시작으로 영국 아박타, 벨기에 피디씨-라인, 한국 지놈앤컴퍼니 등과 항암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또 스웨덴 스프린트, 중국 트랜스테라와 NASH 치료제 계약 체결, 메디포스트, 아이씨엠과 면역질환 관련 계약을 체결하며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계약을 통해 들여온 후보물질 중 전임상 및 임상단계에 진입한 후보물질은 7개에 달한다.

LG화학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오픈이노베이션과 내부 개발 가속화를 통해 2030년까지 2개 이상의 글로벌 신약 허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풍부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바탕으로 지속적 신약 출시 기반을 갖춘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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