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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보다 비싼데… ‘전매’ 되는 오피스텔 830대 1 경쟁률

입력 : 2021-01-23 03:00:00 수정 : 2021-01-22 14: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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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아파트를 향한 열기가 오피스텔에까지 옮겨붙고 있다. ‘전매 제한’이 없어 아파트보다 처분이 쉽다는 이점 때문에 아파트 분양가보다 더 비싼 오피스텔이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다.

 

22일 GS건설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3호를 모집하는 성남 고등지구의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에 6만5503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평균 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매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인기가 높았던 3단지(5군)의 경쟁률은 830대 1로 최고 경쟁률을 찍었다. 앞서 분양한 판교밸리자이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64대 1이었다.

 

판교밸리자이 오피스텔은 같은 단지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25%가량 높고 단지 내 시설 이용에 제한 등이 있을 수 있어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모집공고 등에 따르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은 아파트 공용면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오피스텔 거주자의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까다롭지 않은 청약 요건과 전매 가능 조건 등이 청약 경쟁률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전매가 금지돼있지만 100호실 미만으로 분양하면 전매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 오피스텔은 1·2군을 1단지, 3·4군을 2단지, 5군을 3단지로 분류해 청약을 진행했다. 1~2단지는 100실이 넘어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전매할 수 없지만 3단지는 62실에 불과해 전매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

 

또한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수도권에 거주하지 않고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1인당 최대 5건까지 중복 청약도 가능하며 주택담보대출도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받을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 지역이 규제로 묶인 서울의 지난해 하반기(7~11월) 오피스텔 거래량은 총 1만6414건으로, 전년 동기(1만4277건) 대비 15% 늘었다.

 

판교밸리자이. GS건설 제공

업계에선 정부가 투기지역 등의 아파트를 집중 규제함에 따라 갈 곳 잃은 투자자금이 오피스텔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임대수익보단 ‘전매 프리미엄’만 얻고 이를 단기에 처분하려는 투자 세력도 청약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다. 

 

최근 인기 지역의 오피스텔은 고분양가 논란 등에도 공실 없이 청약을 마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청약을 마감한 대구 중구 ‘중앙로역 푸르지오 더 센트럴’ 오피스텔은 평균 경쟁률 75.2대1, 최고 경쟁률 103대1을 기록했고 서울 도봉구 도봉동 ‘힐스테이트 도봉역 웰가’ 오피스텔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9.6대1의 경쟁률을 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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