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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박영선, 구로에 집 안 짓고 뭐 했나…시장되면 재산세 감경부터 할 것” [뼈때뷰]

입력 : 2021-01-16 09:00:00 수정 : 2021-01-16 1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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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야당 구청장
주민 친화형 정책 앞세워 강남권서 인기몰이
“추미애, 광진에서 5선하며 2호선 지하화 공약 못 지켜”
“안철수, 서울시민 안 만나고 대구·부산행 대선 행보 하나”

2018년 6월 지방선거는 남북관계 훈풍을 앞세워 더불어민주당이 돌풍을 일으켰다. 서울에서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필두로 민주당이 석권하는 듯했다. 보수 텃밭이라 불리던 강남구마저도 민주당의 승전고가 울려퍼졌기 때문이다.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서초에서 조은희 구청장은 빨간 깃발을 휘날렸다. 직전 구청장이었던 그는 ‘주민친화형’ 행정을 앞세워 구민들의 마음을 얻었다. 이 때문에 정당을 떠나 능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런 조 구청장이 서초구를 넘어 서울시장 도전한다.

 

지난 12일 서초구청에서 만난 조 구청장은 “정체된 서울시를 활기있게, 늙어가는 서울시를 젊게 만들고 싶다“며 “서울시를 초보운전자 혹은 과속운전자에게 맡길 수 없다. 10년 무사고 모범운전자인 조은희가 열심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3년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야당(국민의힘) 구청장이 걷는 길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재산세 폭탄’ 논란 속에 서초구가 재산세 감경을 추진하고 나서자, 서울시가 집행정지 신청을 하고 대법원이 인용하면서 조 구청장 정책에 제동이 걸렸다.

 

 

조 구청장은 “저 혼자 야당 소속 구청장인데 나머지 여당 구청장들이 이구동성으로 반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건 정치적이라고 봤다”며 “재산세 감경을 시도하면 징벌적 과세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 온 문재인정부가 잘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될까봐 다 동의하지 않았구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이 재산세 감경”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조 구청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재선 구청장 등을 역임하면서 두루 쌓은 행정경험을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서남권 20만호 주택 공급과 지하철 2호선 지하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구청장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구로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국회의원을 했는데 서남권에 집을 안짓고 뭐했느냐. 새 집 지어야한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광진에서 5선할 동안 2호선 지하화를 공약했는데 못했다. 못했다면 무능한 것이고, 한다고 희망고문하면서 안했다면 거짓말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선주자급 후보들의 등판으로 지지율이 고전하는 것에 대해 조 구청장은 “지금 대세를 굳히고 싶어하는 분들이 3자 구도로 가면 드라마가 없다”면서 “저처럼 참신한 인물이 턱걸이 하다가 올라가면 파란을 일으킨다. 역동의 드라마가 있을 때 감동이 오고 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하 일문일답

 

-서초구청장 7년하면서 많은 성과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무엇이 있나

 

“서리풀 원두막이 대표적이다. 길거리 횡단보도에 기후위기로 여름에는 폭염이다. 신호대기 기다리는 잠깐이지만 어르신들이 힘들어하셔서 그날막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처음에는 서울시가 못하게 했다. 그러나 결국 법을 바꾸는 계기가 됐고, 전국 횡단보도 그늘막은 서초스타일이 표준이 됐다. 싱글도 싱글벙글 살게하자고 싱글싱글 프로젝트 전국 최초 1인가구 센터를 만들었다. 아버지센터가 전국 유일하게 서초구에 있는데, 일찍 은퇴했으나 어디 갈 데 없는 아버지를 위한 센터다.”

 

-수도 서울의 수장은 행정뿐 아니라 정치력이 필요한 자리라는 의견이 많은데

 

“지금 나오신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 제 강점은 ‘일 잘한다’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는 평가다. 서울시장은 행정가인 동시에 정치가여야한다. 정치인과 정치가는 다르다. 정치인은 정치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리 편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 정치가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사람, 국민통합을 하는 사람이다. 서울시장은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을 위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정치가여야한다. 정치가가 되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에 입당하거나 합당하면 외연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선을 그었는데.

 

“안철수 후보가 지금 바라는건 안철수 대세론이다. 대세론은 양날의 칼이다. ‘나 아니면 안된다’, ‘내가 지지도 높으니 모든 사람들은 나를 중심으로 줄을 서라’고 하거나 서울시민을 위해서 구상을 내놓고 시민을 만나야할 상황에서 대구에 가서 정치인을 만나거나(홍준표 의원) 부산을 가거나 대선행보를 보이면 시민들이 과연 반가워하고 좋아하실까 그것도 옛날 정치가 아닌가.”

 

-재산세 감면 시도가 큰 반향을 일으켰다가 대법원에 제동이 걸렸다.

 

“전혀 그렇지 않다. 재산세 감경은 박원순 전 시장 유고 있기 전부터 추진했다. 민주당 구의원이 구의회에서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서울시 25개 구청장 중 저 혼자 야당이다. 이구동성으로 동의를 안해주는 것을 보고 정치적이라고 생각했다. 노무현정부에서 세금이 많이 올랐는데 25개 구 중 20개 구가 10~50% 3년 간 재량껏 감경을 했다. 재산세 감경을 시도하면 징벌적 과세로 부동산 정책을 추진해온 현정부가 잘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될까봐 다 동의하지 않았구나 이런식으로 판단했다.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이 재산세 감경이다. 대법원은 서울시가 지방자치 생긴이래 처음으로 대법원에 제소한 것이다. 지방자치 다양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본다.“

-양도세 완화는 어떤 의견인가.

 

“양도세 감면도 반드시 해야한다. 지금 세금으로 부동산 정책잡으려하는데 실패로 끝나지 않았나. 강남3구 집값잡으려다가 더 올리고 서울시 전체 집값을 폭등시켰다. 이 정부 부동산 정책 굉장히 무능하다고 진단한다. 부동산 정책이 진정성을 얻으려면 한 곳은 숨통을 터줘야한다.”

 

-변창흠 장관 쪽방촌 1200호에 대한 비판을 하시면서 서남권 20만호 공급을 내걸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박영선 장관과 이인영 장관이 구로에 오랫동안 터를 잡고 국회의원했다. 서남권에 집 안짓고 뭐했느냐. 새 집지어야한다. G밸리 첨단 디지털단지로 그 일대 상전벽해를 하고 있다. 주거는 과거 구로공단 시절 그대로다. 헌집들이다. 왜 안바꾸나. 바꿀 수 있는 기반이 가장 잘 형성된 곳이 구로 금천 평야다. 구농지가 없다. 타워팰리스 같은 고층 고밀도 주거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곳이다. 정비구역 해제한 곳을 절반만 돌려놓고 쫓겨나지 않는 재개발 가능하다.”

 

-2호선 지하화도 주요 공약이던데

 

“추미애 장관이 광진에서 5선할 동안 10여년 간 2호선 지하화를 공약했다. 정말 하고 싶었나. 그런데 못하면 무능한 것이고 한다면서 희망고문한 것이라면 거짓말 한 것이다. 저는 할 수 있다. 한양대에서 잠실역까지 9㎞ 구간이다. 추 장관이 광진구하고 용역만 세 번했다. 용역만하고 끝냈다. (나는) 시민의 세금 안들고 5년 내로 가능하다.”

-재건축 재개발 완화하면 강남 등 시장 과열을 우려한다.

 

“강남 집값 잡겠다고 재건축 틀어막고 안전진단부터 분양가상한제, 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철통같은 규제로 꽁꽁 막았다. 결과적으로 재건축 활성화되면 양질의 임대주택 20%가 득템인데 그것도 다 막은거다. 35층 규제만 풀어도 굉장히 많은 공공기여가 나오고 이를 임대주택으로 받을 수도 있다. 분양가 기준으로 현금으로 공공기여 받을 때 지금 현재보다 3~4배 이상 재원을 확보한다. 그 재원을 동서남북 균형개발의 인프라 까는데 쓰면 서울시민의 동서남북 서울시민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수도권의 임대주택 공실률이 4분의 1정도다. 그러면서도 임대주택 짓겠다고? 잘지어야한다. 대통령 가신 동탄 신도시는 4가구 중 1가구가 공실이다. 거기가서 ‘이렇게 좋은데’라고, 짐 하나도 없는데는 좋아보인다고? 현장을 모른다. 무능하다. 독선이 있고 시민을 믿지 않는다.“

 

-대선주자급 후보군의 등판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정체다. 경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어떤 전략을 갖고 있나.

 

“지금 구도를 보시면 지금 대세를 굳히고 싶어하는 3자구도로 갔을 때 드라마가 없다. 그럼 안철수 후보와 우리당 후보들 이러면 그분들은 서울시장에 나오셨다가 실패하거나 10년 전에 이전부터 나오셨던 분들이다. 저같은 참신한 인물이 두자릿수에서 턱걸이를 하다가 올라가면 파란을 일으킨다. 역동의 드라마가 있을 때 감동이 오고 감동이 올 때 시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강남에서 인기는 최고인데 강북으로 확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40년 전 기차타고 혼자 처음 서울로 올라왔다. 서울 동서남북 안살아본 데가 없다. 도봉·구로·서대문·양천·중구 등 동서남북 다 살았다. 서초는 구청장 되면서 7년째 살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민들과 동남권 주민들이 사랑해주시는건 그분들의 이익을 대변해서 사랑해주시는 게 아니다. 일을 잘해서, 항상 시민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제 휴대전화 번호도 다 공개했다. 옥탑방에서 한달 체험한다고 동서남북 균형발전 해법나오지 않는다. 시민의 곁에 있으면서 해법을 내는 사람이 플러스되는 사람이다.”

 

최형창 기자, 영상·사진=이우주 기자 calling@segye.com

 

※세계일보는 차기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을 대상으로 ‘뼈때뷰(뼈때리는 인터뷰)’를 연속으로 진행합니다. 뼈때리다는 ‘뼈를 때리 듯 일침을 놓는다’는 뜻의 요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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