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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되살려 상품화

입력 : 2021-01-05 03:00:00 수정 : 2021-01-04 22: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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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다양한 고문서 통해 식자재 발굴
구첩·오첩반상·국밥·다과 등 7종 복원
메뉴별 밥상 유튜브 통해 일반 첫 공개
한정식집에 전수… 관광객에 판매 계획
전주시가 유튜브에 공개한 조선시대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유튜브 화면 캡처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인 전북 전주시가 조선시대 전라감영 복원을 계기로 관찰사의 밥상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내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다. 전주시는 지역 내 한정식집 등에 관찰사 밥상을 전수해 관광객 등이 메뉴별로 맛볼 수 있도록 상품화할 계획이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다양한 고문서 등에서 찾아낸 식자재와 음식을 토대로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을 복원해 ‘유튜브’를 통해 일반에 첫선을 보였다. 관찰사 밥상은 수라상(열두첩)보다 한 단계 낮은 구첩 반상(일상적 상차림) 2종과 오첩 반상 1종, 국밥 2종, 다과 1종, 도시락 1종 등 총 7종이다. 조선시대 관찰사(종2품)의 상차림을 기본으로 전주 식재료와 조리법을 활용해 복원해냈다.

 

관찰사 밥상은 ‘미암일기’(유희춘), ‘호남일기’(이석표·이상황), ‘완영일록’(서유구) 등 전라감사들이 기록한 일지 등 고문헌과 구한말인 1884년 주한미국공사관 대리공사였던 조지 클레이튼 포크(1856∼1893)의 여행일기 등 기록을 토대로 삼았다.

 

특히 포크의 여행일기는 전라감영 관찰사의 밥상 내용과 반찬 위치까지 가장 상세히 알 수 있는 기록이다. 그는 1884년 11월10일 완산고을(전주) 전라감영을 방문해 관찰사 김성근(1839∼1919)으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은 뒤 원반 위에 차려진 밥, 국, 반찬 등 17가지 음식의 종류와 위치를 그림으로 그리고 번호를 매겨 일기에 자세히 적었다. 그는 이를 ‘가슴까지 차오르는 엄청난 밥상’이라고 극찬했다.

 

포크의 기록은 미 국무부 명에 따라 조선의 경제적 가치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전주의 음식문화와 조리법을 알 수 있게 자세히 기록한 최고(最古)·최초 문헌이자 타지역 감영에서 발견되지 않은 감영의 접대·연희 상차림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전주시가 유튜브에 공개한 조선시대 전라감영 관찰사 밥상. 유튜브 화면 캡처

전주시는 향후 지역 한정식집 등을 선정해 관찰사 밥상 구성과 차림을 교육한 뒤 전라감영과 연계해 시민과 방문객들이 이를 맛볼 수 있도록 관광상품으로 시판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136년 전 ‘신비한 나라 조선’에 온 외국인에게 전라감사가 내어준 상차림처럼 관찰사 밥상에 전주의 음식문화와 인심을 가득 담아 제대로 맛보게 하겠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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