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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 선제적 차단조치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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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2-28 23:49:12 수정 : 2020-12-28 23: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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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상륙했다. 방역당국은 어제 “영국에서 거주하다 지난 22일 입국한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8일과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들이 탑승한 기내에서 추가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가뜩이나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창이고 백신 접종도 내년 2∼3월에야 시작된다. 이런 상황에서 변이 바이러스까지 지역사회에 침투하면 통제 불능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가실 줄 모른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최대 70% 높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후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을 휩쓸고 아프리카·중동·북미 등 세계 곳곳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홍콩 등 아시아에서도 확산 중인데 일본에서는 8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영국보다 전염력이 센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방역당국은 23일부터 영국발 항공편 입국을 금지하고 영국·남아공발 입국자의 격리 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지만 뒷북대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정부는 이미 이달 중순에 신규 확진자의 3분의 2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중국인 입국자를 막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유럽 국가 대부분은 이미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항공편 중단, 입국 제한 등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일본은 어제부터 모든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오만·쿠웨이트 등도 국경을 폐쇄했고 필리핀 등은 영국을 경유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이제 ‘우한 늑장 대처’를 반면교사 삼아 선제적인 고강도 방역조치를 취할 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시행 중인 영국발 항공편 운항중단을 일주일 연장하고 해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해제 전 추가 진단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변이 바이러스 유행 지역에서 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한시적 입국금지 조치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방역당국은 영국발 입국 확진자의 지역사회 접촉이 없다고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변이 바이러스 검출자 동선 추적과 역학조사에 총력을 다해 지역사회 전파를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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