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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가 캐럴 ‘전성시대’…심형래 등 코믹캐럴도 큰 인기

입력 : 2020-12-22 21:07:59 수정 : 2020-12-22 21: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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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디지털음원으로 열기 식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음원차트에서 캐럴이 눈에 띈다.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에 울려퍼지던 예전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캐럴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는 데 빠질 수 없는 양념이다.

올해는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가 지난 11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캐럴 앨범이 인기다. 지니뮤직 등에 따르면 펭수의 크리스마스 프로젝트 ‘동물음악대’의 캐럴 ‘크리스마스 리턴즈’는 지난 15일 1위를 달성하며 앨범 발매 4일 만에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펭수가 메인 래퍼, 가수 김태우와 배우 박진주가 메인 보컬을 맡았다. 캐럴은 시대별 유행과 흐름에 맞춰 변화해 왔다. 크리스마스가 1949년 법정 공휴일로 정해지면서 미군들에 의해 외국의 캐럴이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국내 가수들도 속속 캐럴 음반을 냈다. 최초의 국내산 창작 캐럴은 ‘빈대떡 신사’로 유명한 가수 한복남이 작곡하고 송민도가 부른 1958년의 ‘추억의 크리스마스’다. 당시 한국 대중가요의 주류였던 트로트 느낌으로 제작됐다.

캐럴의 전성시대는 1960∼70년으로 분류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24일과 31일에만 통금의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연말 파티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미자, 패티김, 나훈아, 양희은, 조용필 등 당대 최고 가수들이 캐럴 음반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대다.

1980년 들어서 개그맨들이 부른 코믹 캐럴이 인기였다. 김미화, 김형곤, 심형래 등 인기 개그맨들이 캐럴 음반을 냈다. 이들은 가사를 재밌게 바꿔 부르는 것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심형래의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탈까∼ 말까∼’는 당대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였다.

1990년대에는 걸그룹 S.E.S와 핑클 등 아이돌 1세대가 부른 캐럴이 주목받았다. 캐럴의 인기는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음원이 보편화하면서 급격히 식었다. 길거리에서 분위기를 띄우던 리어카 노점상과 레코드 가게가 사라진 것도 캐럴의 ‘몰락’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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