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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홍익표가 박근혜에게… “많이 아픈가?” 배현진의 ‘귀태 정권’ 발언 도마 위

입력 : 2020-12-09 13:00:00 수정 : 2020-12-09 13: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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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의원, 귀태(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 표현 논란 일자 “그나마 아픔 느끼니 다행” / 7년 전 홍 의원 발언 소환 / 민주당 의원들, 배 의원 사퇴까지 요구하며 맹폭 / 장경태 “스스로 박근혜 정권의 신데렐라였다고 공언”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배현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배현진 의원(초선)의 ‘귀태 대통령’ 발언이 연일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배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 압박’까지 가하며 맹비난하자, 배 의원은 9일 “깊이 썩고 곯은 부분일수록 약이 닿으면 불이 붙은 듯 화닥화닥 아프기 마련”이라며 “많이 아픈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무참하게 민생, 법치 대한민국 근간 온 군데를 파괴 중인 이 정권이 국민의 노기 어린 외침과 절박한 호소에 완전히 무감해진 줄 알았다”면서 이렇게 쏘아붙였다.

 

또 그는 “그나마라도 느끼니 다행”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이제라도 국민을 보고 正度(정도)로 돌아오시라. 더 썩으면 잘려나갈 길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배현진 페이스북 갈무리.

 

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 이 순간 온 국민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그가 사용한 ‘귀태(鬼胎)’라는 표현은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라는 뜻이다. 국내 번역 출간된 일본 서적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 등장한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배 의원을 향해 “즉각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고, 국민과 대통령께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신 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에서 “박근혜 정권 방송으로 빛을 봤던 배현진 의원이 다시 그 시절을 잊지 못하고, 촛불 혁명의 주역인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귀태’라는 망언으로 이 정부와 모든 국민을 모욕한 것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면서 “국회의원의 개인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라고 분노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남의 당 사정에 가급적 말을 삼가려 하지만 당 대변인의 언행이 국민 입장에서 매우 불쾌하다”면서 “‘귀태 정권이 헌정사를 뒤엎고’라는 표현은 탄핵에 나섰던 국민의 외침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박근혜 탄핵이 억울하다는 뜻이니, 어느 국민이 공감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뉴스1

 

그런데 해당 표현은 지난 2013년 민주당 원내대변인 홍익표 의원이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홍 의원은 국회 브리핑 도중 해당 책을 언급하면서 “‘귀태’는 귀신 귀(鬼)자에다, 태아 태(胎)자를 써서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라고 말했다.

 

이에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MBC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배 의원은 해당 뉴스를 전하기도 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의원은 같은 날 “배 의원과 그가 몸담은 국민의힘 ‘격’이 딱 그 정도였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배현진 의원의 귀태 발언은 스스로 박근혜 정권의 신데렐라였다고 공언한 것과 같다”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배 의원에게 “MBC 동료들을 곤경에 빠트린 것도 모자라 최소한의 반성조차 못 하니 국민의짐 같다”고 쏘아붙인 뒤, 국민의힘을 향해 “배 의원에 대한 책임 있는 징계와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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