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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보복 우려’… 트럼프 “자녀·사위 사전 사면 검토”

입력 : 2020-12-02 16:21:39 수정 : 2020-12-02 17: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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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보복성 수사 우려 /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후임인 제럴드 포드 대통령으로부터 무조건적 사면을 받은 전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보복성 수사를 우려해 자녀와 사위 상대 사전 사면(pre-emptive pardon)을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사전 사면’은 흔한 행위는 아니지만, 과거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후임인 제럴드 포드 대통령으로부터 무조건적 사면을 받은 전례가 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인들에게 바이든 당선인 취임 이후 법무부가 자신의 자녀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그리고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상대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해왔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016년 선거 운동 기간 부친의 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타격이 될 정보를 러시아 측에 제공한 의혹을 받아왔다. 다만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대면 조사를 받지는 않았으며, 기소되지도 않았다.

 

사위인 쿠슈너 고문의 경우 비밀 정보 접근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연방 당국에 자신의 외국 인사 접촉에 관해 거짓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연방 범죄에 해당한다. 이방카 트럼프와 에릭 트럼프의 경우 수사 대상이 될 만한 의혹이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의 측근이자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사면 문제도 참모들과 논의했다고 한다. 줄리아니는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 수사에 관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 핵심 인물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인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사면했다고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이 “완전한 사면”을 받았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트윗했다. 이어 “그의 멋진 가족들, 나는 당신들이 정말 환상적인 추수감사절을 보내게 됐다는 걸 안다!”고 축하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플린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핵심 인물이다. 그는 이 사건을 조사하던 연방수사국(FBI)에 허위로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 취임 24일 만에 물러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경질했다고 트윗한 바 있다.

 

플린은 2017년 말 FBI에 허위 진술을 했다고 인정했지만 돌연 무죄를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터 플린의 사면을 시사해왔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플린 사면을 “강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측근들에게 백악관을 떠나기 전 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미국 애국자가 누려 마땅한 날”이라며 축하 트윗을 올렸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플린이 겪은 일은 국가적 수치였다. 어떤 미국인도 특정한 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돼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존경받는 3성 장군을 사면한 건 옳은 일”이라고 트윗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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