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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재배기 여니 쑥 자란 상추·허브가 그득

입력 : 2020-11-30 20:45:13 수정 : 2020-11-30 20: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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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속속 출시 경쟁 가세
여러 씨앗 키트 넣어주기만 하면
온도·습도 등 알아서 자동으로 조절
새싹채소 2주·허브 6주면 식용 가능

LG 2020년·SK매직 2021년 시판 예고
삼성, 2020년 초 제품 공개… 판매 서둘 듯
코로나 따른 건강식 선호 인기 한 몫
국내시장 규모 2023년 5000억 예상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집에서 채소를 직접 재배해서 먹는 것이 일상이다. A씨가 집에서 직접 텃밭을 가꾸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처럼 작동하는 식물재배기로 상추나 허브 등을 재배하는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씨앗 키트를 넣으면 식물재배기가 온도와 습도 등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부담 없이 채소를 키울 수 있다. 새싹채소는 약 2주, 허브는 약 6주 뒤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자란다.

가정에서 식물재배기로 채소를 직접 재배하는 일상을 그려본 모습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르면 연내 각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식물재배기가 공개될 전망이다. LG전자와 SK매직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식물재배기가 ‘신(新)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중견기업들이 진출한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올해 약 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LG전자가 이르면 연내에, SK매직은 내년 상반기 중 식물재배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교원 웰스와 웰싱 등 중견·중소기업들이 중소형 크기의 식물재배기를 선보이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식물재배기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는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이 2023년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각각 선보였다. 두 회사의 식물재배기는 중대형 크기로 기존의 양문형 냉장고 형태를 띠고 있다.

LG전자의 식물재배기(사진)는 냉장고 형태로 내부 선반에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으면 채소가 자동으로 재배되는 방식이다. 씨앗 패키지에는 씨앗과 토양, 비료 등 채소가 자라는 데 필요한 것들이 담겨 있어 소비자가 패키지를 넣거나 빼는 식으로 관리만 해주면 된다.

총 4개의 선반에서 한번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는 24가지로 잎채소, 새싹채소, 허브 등 선반마다 재배환경이 비슷한 채소들을 같이 키울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식물재배기도 LG전자와 유사한 형태다. 해당 제품도 칸칸이 마련된 공간에서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재배기가 식물에게 필요한 양의 물과 양액 등을 공급한다.

공격적으로 가전 품목을 확대하고 있는 SK매직도 식물재배기 시장에 내년 상반기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은 지난 9월 식물재배기 연구개발 기업인 에이아이플러스를 인수해 관련 기술과 특허를 확보했다.

식물재배기에 쓰이는 생장용 LED 시장의 성장도 점쳐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유럽과 미국, 일본의 작물재배 신기술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이 크고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식물 재배 시설에 조명기기가 필수적인 만큼 대부분의 LED 공급 업체들은 올해 식물 생장용 LED 매출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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