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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탄 낚싯배, 원산안면대교 교각과 충돌… 3명 사망·19명 부상

입력 : 2020-10-31 12:27:11 수정 : 2020-10-31 12: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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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바다서 다소 빠른 속도로 항해한 것으로 파악
31일 오전 5시 40분께 충남 태안과 보령을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은 낚싯배에서 해경이 승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보령해경 제공

충남 서해에서 22명이 탄 낚싯배가 어두운 바다에 나서다 대교(大橋) 교각과 충돌해 주말에 바다낚시를 찾은 3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선박은 새벽에 항구에서 출항한 뒤 다소 빠른 속도로 항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쯤 충남 태안군 안면도와 보령시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 아래에서 22명이 탄 9.77t급 낚싯배가 교각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낚시를 위해 바다를 찾은 A(62)씨 등 3명이 숨졌다. 1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 중이며 승선원 B(46)씨 등 3명은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선장 C(42)씨 등 15명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 조사결과 사고 선박은 이날 오전 5시10분쯤 보령 오천항에서 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은 동이 트기 전 어두운 새벽바다에서 선박이 27km(15노트)의 다소 빠른 속도로 항해하다 교각을 미처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 당시 선장 C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배에 탄 승선원들은 각각 가족이나 지인관계로 주말 낚시를 위해 경기, 인천 등에서 2~4명 정도 짝을 이뤄 보령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구조될 당시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해경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경비함정, 연안구조정 등을 투입해 이들을 구조했다.

 

31일 오전 5시40분쯤 충남 태안과 보령을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은 낚싯배에서 해경이 승선원을 구조하고 있다. 보령해경 제공

해경은 C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연무 같은 장애물은 없었다”며 “선박이 교각을 보지 못하고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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