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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재 임시숙소서 발견된 ‘조롱 메모’ 작성자, 이재민에게 사과의 뜻 전해

입력 : 2020-10-27 21:54:51 수정 : 2020-10-27 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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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A씨 "지난 22일 조롱 메모 작성자로부터 사실 확인서 받았다" / 해당 메모 작성자, 타지역에서 울산 방문한 20대 후반 남성
울산 이재민 조롱 메모 작성자는 타지역에서 울산을 방문한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작성자는 사실확인서를 통해 이재민들에게 사과했다. 연합뉴스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이재민 임시숙소인 울산 스타즈호텔에서 발견된 조롱 메모의 작성자가 이재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뉴스1에 따르면 해당 메모의 작성자는 타지역에서 울산을 방문한 20대 후반 남성으로 확인됐다.

 

조롱 메모를 발견한 이재민 A씨는 2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22일 조롱 메모 작성자로부터 사실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조롱 메모 작성자가 호텔측에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한 것으로 전해들었다"며 "이후 17일 갑자기 메모가 자작극이라는 보도가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롱 메모 작성자가 이재민들에게 직접 사과한 것은 아니고, 이재민 비대위측 변호사와 이메일을 통해 사실확인서를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메모 작성자는 사실확인서에서 "지난 9일 오후 3시께 체크인 후 1903호를 배정받았다"며 "짐을 풀고 난 후 함께 울산을 방문한 지인이 1905호를 배정 받아 해당 호실에서 휴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책상 위에 있는 종이에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는 내용의 메모를 작성했다"며 "1~2시간 동안 방에 머문 뒤 호텔을 나섰고 익일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 호텔로 복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메모를 작성한 사실을 잊어버렸고 메모지를 처리하지 못한 채 체크아웃을 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잘못된 보도가 정정되기를 바라며 이재민분들에게 더이상 피해가 없길 바란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즈호텔에서 발견된 이재민 조롱 메모는 언론보도를 통해 '이재민의 자작극'이라고 잘못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메모는 지난 13일 한 이재민이 임시숙소에서 메모를 발견,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사진에는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고 적힌 메모지가 찍혀 있었다.

 

메모지에는 모두 '불'과 관련된 노래 제목인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 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가요 7곡이 쓰였다.

 

이재민은 페이스북 작성글 본문에서 "저는 스타즈호텔의 객실이 부족해 다른 곳에서 지내다 지난 11일부터 스타즈호텔에 투숙했다"며 "다음날 아침, 객실 내에서 아무것도 안써져 있어야 할 메모지에 이런 글이 적혀 있는 걸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아이들부터 연로하신 분들까지 여러 글과 댓글을 보고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이런 메시지는 저희를 향해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안좋고, 이재민들이 지내는 호텔에 이런 걸 적어 둔 사람이 있다는 게 무섭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불 속에서 살아나온 사람들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8일 밤 11시7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15시간 40분만인 다음날 9일 오후 2시50분께 완진됐다. 이 불로 주민 77명이 구조됐고, 93명이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 경상을 입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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