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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단신] 한트케, 세잔의 예술혼·열정 글쓰기에 대입 외

입력 : 2020-10-28 03:00:00 수정 : 2020-10-27 20: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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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트케, 세잔의 예술혼·열정 글쓰기에 대입

 

‘세잔의 산, 생트빅투아르의 가르침’(배수아 옮김, 아트북스)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페터 한트케가 후기 인상파 화가 세잔의 ‘생트빅투아르 산’ 연작에 감동해 쓴 작품이다. 1979년 두 차례 생트빅투아르 산을 직접 찾아가 느낀 감정과 단상을 에세이와 유사한 형식으로 풀어냈다. 평단에서는 이 작품을 수필이나 여행기로 규정짓기보다는 픽션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고 한다. 1인칭 화자를 내세웠지만, 실제 작가 자신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트케는 척박한 이 산을 실제로 오르면서 세잔이 왜 산의 풍경을 그렇게 표현했는지 깨닫고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 그러면서 세잔의 예술혼과 열정을 자신의 글쓰기에 대입한다. 소설가 배수아가 원문의 의미를 살리면서도 문학적 깊이를 더해 번역했다.

정형화한 세계 속 방황하는 임승유의 자아

‘나는 겨울로 왔고 너는 여름에 있었다’(문학과지성)는 김준성문학상과 현대문학상을 받은 임승유 시인의 새 시시집이다.

‘한 사람을 따라갈 때는 어디 가는지 몰라도 됐는데 한 사람을 잃어버리고부터는 생각해야 했다. 이게 이마를 짚고 핑그르르 도는 사과의 일이더라도/ 사람을 잃어버리고 돌아가면 사람들은 물어올 것이고/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할 수 없는 나는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야유회’ 중)

우리가 속한 정형화한 세계 속에서 방황하는 시인의 자아가 시를 통해 끊임없이 길을 헤매며 답을 찾는다. 임승유는 201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 ‘아이를 낳았지 나 갖고는 부족할까봐’, ‘그 밖의 어떤 것’이 있다.

김유정문학상 본심 오른 작품 모은 수상집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강)는 올해 김유정문학상 본심에 오른 작품들을 모은 수상집이다. 대상을 받은 정지아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를 비롯해 김혜진 ‘3구역, 1구역’, 박민적 ‘신세이다이 가옥’, 박솔뫼 ‘영화를 보다가 극장을 사버림’, 임솔아 ‘그만두는 사람들’, 장류진 ‘연수’, 조경란 ‘가정 사정’이 실렸다. 대상작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는 어릴 적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이 군에 의해 죽는 모습을 본 남자, 이 남자의 병든 아들의 삶을 사촌누이의 시선으로 그리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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