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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어린이집 학부모, 학대 교사 엄벌 요구…靑 청원서 “구역질하는데 밥먹여”

입력 : 2020-10-25 17:40:35 수정 : 2020-10-25 21: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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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밥 삼킬때까지 허벅지와 발목을 발로 밟아” / “책상 모서리에 아이 머리를 박게 하고, 목 졸라”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의 허벅지와 발목을 밟고 있다고 주장한 학부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피해 아동의 학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엄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학부모 A씨는 25일 ‘울산 동구에서 발생한 끔찍한 어린이집 학대사건, 가해교사는 원장의 딸’이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겼다.

 

A씨는 이 글에서 “울산 동구의 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6세 남자아이의 부모”라고 소개하고 “얼마 전 아이가 담임 보육교사에게 장기적으로 학대를 당해왔고, 그 교사가 원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육교사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번에 많은 양의 밥을 억지로 먹였다”며 “아이가 구역질을 하는 상황에서도 밥을 삼킬 때까지 아이의 양쪽 허벅지와 발목을 발로 꾹꾹 밟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상 모서리에 아이 머리를 박게 하고, 목을 졸라 숨을 막히게 했다”며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음식을 삼키지 않으면 화장실에도 보내주지 않아 결국 아이가 옷에 소변을 본 경우도 있었다”고 분노했다.

 

A씨는 또 “학대 사실을 알게된 뒤 폐쇄회로(CC)TV 확인을 위해 어린이집에 연락을 취했으나, 원장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영상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실랑이 끝에 확인한 CCTV에는 인간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되는 학대 정황이 담겨 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이가 또래보다 작고 약하고, 호흡기 질환으로 여러 차례 입원을 해왔기에 식사량도 적고 편식도 심하다”며 “식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기 때문에 입학 때부터 ‘아이가 원할 시 정리를 해 줄 것’을 매번 부탁했는데, 가해교사는 아이의 식습관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니라 식습관 개선을 빌미로 끔찍한 학대행위를 해왔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너무나도 잔혹한 장면들이 이어져 CCTV를 보던 아이 엄마는 실신할 지경에 이르러 영상을 끝까지 보지 못하고 열람실을 먼저 나갈 수밖에 없었다”며 “CCTV 분석이 끝나고, 같은반 친구들에 대한 학대 정황도 추가 확인돼 해당 부모들을 경찰서로 불러 CCTV를 같이 확인하고 본 건의 피해자로 등록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같은반 중 먼저 어린이집을 먼저 퇴소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 다니고 있는 친구들은 ‘여기는 화내는 사람이 없어 좋아’, ‘밥 남겨도 혼내지 않아서 좋아’라고 표현한다”며 “모든 피해 아동들이 하루 속히 심리치료를 받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앞서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난 23일 아동학대 정황이 포착된 동구의 어린이집을 직접 찾아 현장 점검을 벌였다. 

 

현장을 확인한 송 시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헌신적으로 보육 현장에서 일하고 계시는 관계자들의 노고가 폄하되어서는 안 된다”며 “어린이집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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