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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발 코로나19 확산… 신규 확진 다시 세자릿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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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22 19:23:57 수정 : 2020-10-22 23: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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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하루 121명 발생
광주 재활병원 관련 확진 111명
남양주 요양원 35명 무더기 감염
회사·모임 등서 산발감염도 지속
당국 “흡연 땐 감염 위험 높아져”
22일 경기 군포시 남천병원에 방호복을 입은 관계자가 들어가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총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군포=연합뉴스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 노인보호시설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들이 모여 있는 의료기관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데다 지인·가족모임을 고리로 한 산발감염까지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1명 늘어 누적 2만5543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110명을 기록했던 지난 15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04명이고 해외유입이 17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18명, 경기 62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에서 82명이 나왔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충남 11명, 부산 5명, 대구·강원·전북 각 2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4일 109명 이후 28일 만이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 관련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한 것이 확진자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경기 남양주 오납읍의 한 요양원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3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오후 80대 입소자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입소자와 종사자 37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34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요양원이 입주한 신명프라자 건물에서는 지난 8월에도 요양원 2곳에서 입소자와 종사자 18명이 확진된 바 있다. 이 건물에는 총 8개의 요양원이 운영 중이다.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도 군포시 남천병원에서 확진자 이송을 위한 구급차가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안양시 요양시설, 군포시 의료기관과 관련해서는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날까지 30명이 확진됐다. 확산의 진앙은 가족 간 전파였다. 안양시 만안구에 있는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에선 노인 이용자와 시설직원 등 18명이 확진됐고, 군포시 산본동 남천병원에서는 환자와 간병인 등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어르신세상주간보호센터는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 227번 환자가 이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포 남천병원도 21일 확진된 안양 226번 환자가 간병인으로 근무했던 곳이다. 안양 225∼227번 환자는 모두 지난 20일 처음 확진된 안양 224번 환자의 가족이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과 관련해서는 이날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는 지난 16일 첫 환자 발생 이후 엿새 만에 모두 111명으로 늘었다.

대전과 부산 등에서도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랐다. 대전 충남대병원에선 지난 19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3명이 추가돼 모두 4명이 됐다. 부산의 요양병원인 ‘해뜨락요양병원’ 사례에서는 확진자가 3명 더 늘어 총 84명이 됐다.

 

의료기관 외에도 수영장, 회사, 모임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이어졌다. 서울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수영장과 관련해선 지난 20일 첫 환자가 나온 뒤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총 10명이 됐고, 인천시에선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근무자 2명이 확진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지인 모임을 고리로 참석자 등 총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편 방역당국은 흡연으로 코로나19 중증도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금연을 당부했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 위험 요인 중 하나로 흡연을 꼽았다.

22일 오후 서울 성동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노인요양시설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이 분석관은 “흡연이 코로나19에 대해서도 감염과 감염 후의 위중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위험요인 중 하나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다”며 “흡연을 위해 손을 얼굴에 가까이 하게 되며 이때 오염된 손이 호흡기에 접촉할 수 있고, 흡연하는 동안 입을 통한 호흡으로 바이러스의 침입이 용이해지므로 감염 위험은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경기도 군포시 남천병원에서 구급대원들이 확진자를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을 코로나19 감염과 중증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인자로 규정하고 여러 연구 자료를 인용해 흡연으로 인한 코로나19 중증도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남혜정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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