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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남·서해로 서식지 변화
온난화에 남해 소라도 울진 북상

기후 온난화로 해양 수온이 상승하면서 동해안 대표어종인 오징어(사진)가 남·서해로 진출하는 등 서식지 환경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해양환경공단(KOEM)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수온 상승에 따른 오징어와 소라의 서식지 변화를 연구한 결과 소라의 서식지 위도가 울진 부근까지 최대 124㎞ 북상했다.

 

오징어의 경우 남해와 서해로 각각 서식지를 옮겼다는 연구 결과도 눈길을 끈다. 해양수산부 장기해양생태계 연구에 참여한 이충일 강릉 원주대 교수와 이상헌 부산대 교수 연구팀은 “2000년대 연평균 표층 수온이 20여년전인 1980년대보다 0.65도 정도 상승하면서 오징어가 여름에는 서해로, 겨울에는 남해로 이동한다”고 밝혔다.

 

‘터보 사자에’라는 학명을 가진 소라는 원시복족목 소라과로 분류되는 연체동물이다. 비교적 얕은 수심에서 서식하며 주로 우리나라 남해안과 일본에 많이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2009∼2011년 조사결과 남해안(북위 35도)이 서식 북방한계였지만, 서식지 반경이 점차 북쪽으로 넓어져 2018년에는 울진(북위 37도) 부근까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 같은 원인으로는 바닷속 플랑크톤 종의 변화로 인한 먹이사슬이 달라졌다는 점을 손꼽았다. 바다 표층의 온도가 상승하면 해수 밀도가 낮아져 밀도가 높은 저층 해수와 잘 섞이지 않는 ‘혼합 약화’현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으로 식물플랑크톤에 대해 대형종보다 소형종이 더 많이 번식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바다 저층으로부터 식물플랑크톤 성장에 필요한 중요 영양염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식물플랑크톤을 먹고사는 동물플랑크톤의 크기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결국 오징어가 양질의 동물플랑크톤을 찾아 여름에는 서해로, 겨울에는 남해로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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