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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한가위 선발 등판 ‘슈퍼 코리안데이’

입력 : 2020-09-29 19:03:51 수정 : 2020-09-29 19: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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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투수 첫 MLB 포스트시즌 동반 출격
류, 탬파베이와의 2차전에 나서
승부처 판단… 충분한 휴식 배려
김, 샌디에이고 상대 1선발 낙점
파격적 기용… 팀내 기대감 반영
류현진(왼쪽), 김광현

미국 메이저리그(MLB) 팬들이 한가위 차례상을 기분 좋게 즐길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25일 2020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동반 승리를 거뒀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한가윗날 열리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나란히 선발 등판해 승리 소식을 전할 준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10월 1일 오전 5시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은 같은 날 오전 6시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치르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출격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한다. 한국인 투수가 MLB 포스트시즌에서 동반 선발 등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과 김광현 모두에게 파격적인 일정이다. 우선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은 당초 30일 열리는 1차전 선발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1차전 선발로 맷 슈메이커를 낙점하고 류현진을 2차전으로 돌리며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100구를 던진 류현진에게 5일 휴식을 보장하는 선택을 했다. 2차전이 더 중요한 승부처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류현진은 올해 4일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74로 나쁘지 않았지만 5일 쉰 후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는 3승2패 평균자책점 2.29로 더 잘 던졌다. 몬토요 감독은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라며 “우리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터라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며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1차전에 패할 경우 2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의지도 깔렸다. 류현진과 2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칠 탬파베이 투수는 올 시즌 5승1패 평균자책점 4.08을 올린 타일러 글래스노다.

세인트루이스 역시 ‘루키’ 김광현에게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기는 파격을 택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올 시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간단 명료한 이유를 밝혔다.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1.42의 더 뛰어난 투구를 했다. 특히 김광현은 KBO리그에서도 신인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면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등 가을야구에서 아주 강한 면모를 보였기에 빅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더군다나 맞상대 샌디에이고는 2014년 김광현이 처음 MLB 진출을 시도했을 때 단독협상권을 따낸 뒤 연평균 100만달러 수준의 낮은 조건을 제시해 김광현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던 악연이 있는 구단이라 이번 맞대결이 더욱 관심을 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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