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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 증가 속도 다시 빨라져… 방역당국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9-27 16:00:00 수정 : 2020-09-27 15: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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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첫 사망자 발생… 3월 20일 100명 넘어
4월 8일엔 200명 넘어… 이후 증가 속도 느려져
8월 중순부터 증가 속도 다시 빨라져… “상황 심각”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특수 음압 이송장치.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증가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나 방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일단 현재 있는 위중·중증 환자들에 대한 충분한 치료, 앞으로 발생할 위중·중증 환자 격리치료를 위한 음압병상 확보, 그리고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들을 위한 최대한의 보호 조치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첫 사망자 발생 후 30일 만에 100명 넘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26일) 대비 2명 늘어 총 401명이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7개월, 일수로는 220일 만이다.

 

가장 시선이 가는 대목은 사망자 증가 속도가 한동안 둔화했다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2월 20일의 일이다. 이후 1개월가량 지난 3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102명으로 집계됐다. 1명에서 100명으로 늘어나는 데 대략 한 달이 걸린 셈이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후 4월 8일에 200명을 기록했다.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나는 데 채 20일도 걸리지 않았다. 당시는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기로, 갑자기 증가한 환자를 격리 수용할 병실이 부족해지는 등 대구·경북 지역에 국한해 의료체계가 붕괴 직전까지 간 때였다. 이에 서울 등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의료진이 급히 대구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 및 진료에 투입됐다.

27일 오전 서울 도봉구 방학로 도봉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8월 중순 이후 사망자 증가 속도 빨라져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을 어느 정도 잡으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속도는 많이 늦춰졌다. 4월 8일 200명이었던 사망자가 300명으로 증가한 것은 그로부터 3개월 20일쯤 지난 7월 29일의 일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고 사망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면서 “한국의 K방역이 성공적”이란 얘기가 가장 많이 회자된 시기다.

 

그런데 지난 8월 중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시작하면서 사망자도 빠른 속도로 늘기 시작했다. 7월 29일 300명이었던 사망자는 2개월가량 지난 이날(27일) 401명을 기록하며 4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증가 속도가 전과 비교해 확연히 빨라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의 코로나19 사망자 추이를 살펴보면 이해가 더 잘 된다. 서울은 올해 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국내로 상륙한 뒤 인구 대비 사망자는 많지 않은 편이었다. 1월부터 8월 중순까지 약 7개월 동안 서울 지역에서 보고된 사망자 수는 18명에 그쳤다.

 

하지만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한 8월 중순부터 사망자가 빠르게 늘어 이날 현재 누적 사망자가 53명이다. 약 40일 동안 무려 35명이 코로나19로 숨진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에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음압병상. 서울대병원 제공

◆“위중·중증환자 위한 음압병상 확충 시급”

 

전문가들은 위중·중증 환자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위중’ 환자란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뜻한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위중·중증 환자가 적시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의료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위중·중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재빨리 격리치료를 할 수 있도록 음압병상 등을 미리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자들 본인은 물론 그 가족과 보호자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엄수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의 80%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자다. 특히 80대 이상은 치명률이 무려 21%에 이른다. 확진자 5명 중 1명꼴로 사망한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고령자는 코로나19에 취약하고 폐렴,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지키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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