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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김정은=계몽군주” 발언에 野 맹폭 “땅을 칠 일” “한심한 작태”

입력 : 2020-09-27 06:00:00 수정 : 2020-09-28 14: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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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관련 김정은 통지문 통해 사과 / 유시민, 알릴레오 생방송 도중 “일정 부분 진전 희소식” / 김근식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땅을 칠 일… 제어불능의 폭군” / 홍경희 “대통령 측근들의 북측 입장 대변, 국민적 정서에 눈을 감은 한심한 작태” / 홍준표 “십상시에 둘러싸여 신선놀음하고 있는 건지, 참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연합뉴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 관련 이례적인 통지문을 보내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 평가해 논란이 일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오후 1시30분부터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채널 ‘알릴레오’에서 생중계로 진행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행사’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가 바라던 것이 일정 부분 진전됐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라며 김 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표현했다.

 

유 이사장은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면서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건가 아닌가(하는 질문에 답한다면)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일종의 계몽군주로서의 면모가 있다. 통 큰 측면이 있다”라고 거들었다.

 

다만 유 이사장은 우리 국방부가 ‘만행’이라고 표현한 것에 북측이 되레 유감 표시를 한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의장도 “불행한 사건인데 통지문으로 충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의 ‘계몽군주’ 표현에 야권의 비난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은 계몽군주가 아니라 폭군”이라며 “김정은이 계몽군주라면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땅을 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유 이사장은 김정은이 계몽군주이길 기대한다. 절대권력의 수령이 개혁개방을 위로부터라도 진행하길 바라는 점은 저도 같다”라며 “그러나 김정은은 고모부를 총살하고 이복형을 독살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한국의 민간인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했다. 절대권력의 수령이 계몽군주가 아니라 제어불능의 폭군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또 “최악의 폭군이 ‘발뺌용’으로 무늬만 사과했는데도 원인 행위는 사라지고 사과 생색만 추켜세우면서 김정은을 계몽군주로 호칭하면 김정은의 만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령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감읍해서는 안 된다. 유시민이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이라면 김정은에게 폭군의 길을 버리고 계몽군주의 길을 가라고 엄중히 주문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대통령 측근 인사들의 ‘김정은은 계몽군주니, 긍정적 대화 신호가 보이느니, 매우 이례적인 표현이니’와 같은 북측 입장을 대변하는 언행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정서에 눈을 감은 한심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홍준표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2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번 사건으로 “박지원 국정원장만이 유일한 대북 통로가 있다는 것만 확인됐다”면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의) 두 번 사과에 감읍했고,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군주’ 같다고 김정은을 칭송하고,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틀 동안 아무런 대북 대책 없이 청와대의 하명만 기다린 허수아비 장관이었고, (문재인) 대통령은 잠만 자고 아직도 말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할 말이 없는 건지, 갈팡질팡하는 건지, 아니면 십상시에 둘러싸여 신선놀음하고 있는 건지, 참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을 향해 “꼭 자유당 말기 아첨꾼들에 둘러싸여 국정을 망친 이승만 대통령 같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회 긴급 현안질의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대북정책을 전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10시간 만에 또 페이스북 글을 올려 ‘국회 긴급 현안질의’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우리 국민 피살, 화형 사건을 상임위에서 다뤘다고 본회의 긴급 현안질의가 필요 없다는 논리로 발을 빼고 있다”면서 “상임위에서 책임추궁을 했다고 대통령이 면책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 질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은 청와대 앞 1인 시위 같은 것으로 때우지 말고 정기국회 일정을 걸고 강력히 투쟁하라”고 주문하며, “남북정권 모두 허수아비이고 박지원 국정원장 혓바닥에 남북이 농락당하고 있다. 내 나라 국민이 살해당하고 소각까지 됐는데 미안하다는 한마디에 넘어간다면 이것이 국가인가? 대한민국이 그런 나라인가?”라고 물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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