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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코로나 추석은 처음이지?”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0-09-23 14:31:49 수정 : 2020-09-23 14: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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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달라진 추석 트렌드
#. 서울 마포구 직장인 김모(38)씨는 이번 추석 때 포항에 계시는 부모님을 뵈러 내려가지 못해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김씨는 “추석 연휴가 자그마치 5일이나 되지만 추석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내려가지 않는다”며 “죄송한 마음에 올 추석 선물로 홍삼과 안마의자를 설치해드릴 계획”이라고 아쉬움을 대신 전했다.

 

 

2020년 코로나 시대의 첫 명절인 ‘뉴노멀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작년보다 20일 늦은 추석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언택트, 김영란법 완화 등의 여파로 ‘추석 특수’를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온라인 구매, 전 세대로 확대…5060도 이제는 ‘광클’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거나 직접적인 접촉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감염 위험이 높은 오프라인 대신 필요한 물품을 온라인으로 안전하게 구매하는 언택트 소비가 강세를 보인다. 

 

온라인몰 강세 흐름은 추석 선물세트로 인해 강화되고 있다. SSG닷컴이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한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신장했다. 

 

특히, 인터넷 사용에 익숙지 않던 50·60세대도 온라인 소비에 적응하면서 50대는 온라인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4%, 60대 역시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업계도 분주하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8일까지 명절 대표 상품으로 방송을 지난해 대비 50% 확대 편성했고, 롯데홈쇼핑은 명절선물로 식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전체 40%를 차지하는 점을 반영해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600분간 ‘식품 원데이’ 릴레이 특집방송을 진행했다.

 

식품업계 역시 비대면 수요에 맞춰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풀무원 올가홀푸드(대표 강병규, 이하 올가)는 비대면 소비 경향에 발맞춰 O2O 서비스를 강화한 ‘2020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10월 1일까지 개최한다. 주문은 올가 온라인몰과 ‘올가 쇼핑몰’ 모바일 앱, 매장 전화주문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올가 매장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면 온라인과 전화주문 후 가까운 매장으로부터 2시간 이내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롯데on, 쿠팡, 네이버,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언택트 채널을 신규로 늘려 온라인과 모바일 상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대형마트와 오프라인 판매 의존도가 높은 축산식품업계도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판매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총괄사장 이범권) 또한, 오프라인 판매 채널인 선진팜 매장에 배달의민족, 네이버 스마트주문 등 O2O채널을 강화했다.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선진팜 방이점, 쌍문점 근처에서 주문 시 선진팜의 즉석조리 음식을 집에서 빠르고 편하게 받아볼 수 있으며, 최근 쿠팡이츠에도 입점하며 비대면 구매 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올해 6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그랜드 오픈하여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였고,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이번 달 23일까지 ‘2020년 추석 선진팜 선물세트 기획전’을 진행하였다.

 

◆‘건강+프리미엄’ 선물세트 강세

 

선물세트 종류로는 건강식품 대세가 뚜렷하다. 위메프의 추석 선물 분석에 따르면 2019년에는 통조림과 햄 등이 대세였지만 올해는 건강기능식품이 1위를 차지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8월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분석한 결과, 홍삼 선물세트는 303%, 인삼·더덕세트 판매도 45% 증가했으며, 이마트 역시 홍삼, 비타민 등 건강식품 예약 매출이 작년보다 2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동후디스는 추석 시즌을 맞아 근력 강화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하이뮨은 소화가 잘되는 산양유 단백질 등 엄선한 5가지 동∙식물성 단백질을 6:4로 균형 있게 밸런스를 맞췄으며 8대 기능성 영양소를 배합한 기능성 단백질 보충제다. 단백질 보충제 시장에서 유일하게 산양유 단백질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외부활동이 어려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트’(홈+트레이닝, 집에서 하는 운동)에 집중하든 ‘헬린이’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하이뮨은 월평균 30%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7월 대비 8월은 40% 이상 성장했다.

 

㈜풀무원녹즙(대표 김기석)은 코로나시대 개인 건강관리를 위해 ‘추석맞이 건강즙 14종 선물세트 기획전’을 준비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온 가족 구성원을 고려한 다양한 건강즙으로 구성했다. 

 

어머니와 아내를 위한 건강즙인 ‘석류가인’, 아버지와 남편에게는 ‘라이코 객’ 건강즙과 GAP 인증 인삼으로 만든 ‘바로충전 홍삼진’ 등이 대표적이다. 

 

풀무원은 대면 택배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고려해, 건강즙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원하는 주소지로 배송해주는 비대면 택배 시스템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한편, 정부는 이달 1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일시적으로 김영란법 선물 상한액을 20만원으로 상향해 홍수로 인해 시름에 빠진 농축산업계 살리기에 나섰다. 이에 이마트도 프리미엄 선물세트 비중을 크게 높였다. 롯데마트는 예년보다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5% 늘렸고, 홈플러스 역시 10만원대 프리미엄 세트를 54종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롯데마트는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36.6% 증가했고, 프리미엄 ‘투뿔넘버나인’ 세트가 포함된 축산물 매출이 92.7%나 늘어났다. 

 

◆코로나블루는 ‘화사한’ 제품으로 극복

 

기약 없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방역에 대한 스트레스가 소비자들을 우울하게 만드는 이른바 코로나블루 또한, 기업들의 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블루로 우울해진 소비자들을 위해 산뜻한 컬러와 화려한 디자인 패턴을 활용한 추석 선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씰리침대(대표 윤종효)는 창립139주년을 기념으로 산뜻한 네이비 컬러와 조화를 이루는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데즐링 디럭스 티타늄 레트로(Dazzling DLX Ti Retro)’ 에디션을 출시했다.  매트리스 전반에 수놓은 플라워 패턴이 화사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줘 매트리스 하나만으로도 코로나에 지친 부모님께 꽃잠을 선물해드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레트로 스페셜 에디션은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과 잘 들어 맞아 젊은 층과 신혼부부 사이에서도 인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김영란법 완화가 예년보다 고가의 건강 관련 선물, 농수축산 신선 식품 선물세트 수요 증가를 일으켰다”며 이러한 수요에 맞추고자, “기업들은 다양한 가격대의 추석 선물 상품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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