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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미안”…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 대표 끝내 숨 거둬

입력 : 2020-09-09 18:00:00 수정 : 2020-09-09 17: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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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음란물 논란 후 극단적 선택 8일만에
‘여행에 미치다’ SNS 계정에 음란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자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9일 끝내 사망한 조준기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유명 여행정보 소개 채널 ‘여행에 미치다’의 조준기 대표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지 8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조 대표는 여행에 미치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동성 간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일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위중한 상태로 발견됐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 1일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지 여드레 만이다. 앞서 조 대표는 이달 1일 오전 11시2분 용산구의 한 주택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발견되기 직전 개인 인스타그램에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면서 “이제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달라”면서 부조를 위한 계좌번호를 남겨놓기도 했다.

 

해당 글은 같은 날 오후 1시 삭제됐고, 조 대표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조 대표는 병원으로 이송된 뒤 호흡과 맥박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여드레 만인 이날 숨졌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여행에 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동성 간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여행지 소개 사진에 섞여서 올라오는 사건이 발생하며 논란이 일었다.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된 영상일 수도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관할 경찰서인 서울 강남경찰서가 조 대표의 불법 촬영물 소지 및 배포 혐의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곧바로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영상이 올라온 경위나 후속 조치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여행에 미치다는 이튿날 2차 사과문을 올려 “문제의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되며,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조 대표는 댓글로 자신이 문제의 게시물을 직접 올렸다면서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서 내려받았다, 불법 다운로드 부분에 대해선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며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번 음란물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여행에 미치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0만명,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41만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여행정보 소개 채널이었다. 조 대표가 사망하면서 그의 불법 촬영물 소지 혐의 등에 대한 경찰 내사는 종결될 것으로 보인다. 내사는 수사기관이 정식 수사에 착수하기 직전 단계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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