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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마니로 안 살아” 떠나는 문찬석…“간교한 검사” 직격한 임은정

입력 : 2020-08-10 15:21:33 수정 : 2020-08-10 18: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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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찬석, 검찰 떠나는 마지막날에도 추 장관 비판 이어져
임은정 “조마조마했다” vs 진중권 “간교한 검사는 당신”
문찬석 광주지검장(좌)과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우). 연합뉴스,뉴시스

 

법무부의 고검장·검사장급 인사 이후 사의를 표명한 문찬석 전 광주지검장이 연일 강한 비판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임은정 부장검사는 문 전 지검장의 실명을 거론한 뒤 “간교한 검사”라고 직격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문 지검장은 10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고·지검장 1~2년 더 근무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정치의 영역이 검찰에 너무 깊숙이 들어오는 것 같아 염려된다. 우리의 정치적 중립성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다”라고 적었다.

 

또 문 지검장은 “검사장들이 검사답지 않은 다른 마음을 먹고 있거나 자리를 탐하고 인사 불이익을 두려워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총장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검사장들은 잘 알고 있다”면서 “잘못된 것에는 단호하게 목소리를 내야 한다. 눈치 보고 침묵하고 있다가 퇴임식에 한두 마디 죽은 언어로 말하는 것이 무슨 울림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배제하고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을 요직에 승진·배치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문 지검장은 “총장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저도 ‘누구 똘마니’ 소리 들어가며 살아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법률가답게 검찰청법에 충실하게 총장을 중심으로 국민이 여러분들에게 부여한 소임을 다하시고, 역사와 국민 앞에 떳떳한 퇴임을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앞서 문 지검장은 지난 8일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발령받자 ‘이프로스’에 “많은 인재를 밀쳐두고 이번 인사에 친정권 인사들이니, 추미애의 검사들이니 하는 편향된 평가를 받는 검사들을 노골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행태에 우려스럽고 부끄럽다”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는 “책임지고 감찰이나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자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거나 승진하는 이런 인사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볼지, 후배 검사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생각하면 참담하기만 하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 페이스북 캡처

 

이와 관련해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전날(9일) 페이스북에 “제가 20년간 검찰에 근무하면서 ‘저 사람, 검사장 달겠구나’ 확신한 검사가 딱 세 명이었다. 부산지검과 법무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문찬석, 한동훈 (검사장),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검사) 선배”라며 문 전 지검장을 실명을 거론했다. 이어 임 부장검사는 “(그들은) 주어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는 능력과 처신술이 빼어남이 있었다”면서 “계속 승승장구하며 요직에서 이런저런 일들을 수행하는 선배들이 스스로는 물론 나라와 검찰에 위태위태하다 싶어 멀리서 지켜보던 제가 오히려 더 조마조마했다”고 비판했다.

 

또 임 부장검사는 “인사에 대한 불만을 거친 말로 토해낸 문 선배의 사직 인사에 각자의 경험과 진영에 따라 이런저런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대선 때마다 검찰개혁이 공약이었던 나라에서, 그 시절 잘 나갔던 간부들이 검찰의 조직적 범죄와 잘못에 가담하지 않았을 리 있나”라고도 했다.

 

특히 임 부장검사는 문 지검장이 2015년 5월 검찰 내 성폭력 무마 의혹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하며 “문 선배에 대한 애정이 적지 않았는데 2015년 남부지검 공보 담당자로 대놓고 거짓말한 것을 알고 마음을 접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선배에게 소회를 물어볼 기자가 있다면 김모 부장과 진모 검사의 성폭력을 어떻게 덮을 수 있었는지, 왜 2015년 5월 공연히 국민들을 속였는지 물어봐 달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 전 광주지검장을 작심 비판한 임 부장검사를 향해 “국민이 아는 간교한 검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이 아는 간교한 검사 두 명은 실성 진혜원, 사골 임은정 검사”라며 “이 정권에선 간교해야 출세한다”고 날을 세웠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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