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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 취업 ‘보증수표’… 학비까지 주는 삼성·하이닉스 학과

입력 : 2020-08-10 03:00:00 수정 : 2020-08-09 18: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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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대기업 협약 학과 노려볼까
장학금 등 특전 주며 반도체 인력 양성… 졸업 후 지원받은 기업 입사 100% 보장
14년 된 성대 이어 연·고대도 과정 개설… ‘타깃’ 분명한 전문대 이색학과도 눈길

경기 불황으로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대학 학과 선택 시 ‘높은 취업률’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9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졸업 후 취업을 100% 보장하는 일부 대학의 계약학과, 취업이 잘되는 전문대의 이색학과들을 알아봤다.

◆학생증과 사원증을 동시에?

계약학과는 기업과 채용협약을 맺은 학과로 주로 공과대학에서 운영 중이다.

계약학과의 효시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다.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학과로, 1996년 삼성그룹이 성균관대를 인수한 뒤 2006년 대학에서 반도체 고급인력을 양성하면 삼성전자는 해당 학생들의 취업을 보장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장학제도는 덤이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입학생 전원에게 2년(4학기)간 입학금을 포함한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대학원 연계 진학 땐 전액 장학금과 학업 장려금도 지원한다. 반도체 산업 지향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 실무능력을 키우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는 수시에서 학생부종합(학과모집)으로 40명, 논술로 12명을 선발한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라이벌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고려대 반도체공학과가 등장했다.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에 따라 출범한 학과로, 메모리반도체에 치우친 국내 반도체 시장에서 시스템반도체를 확대하기 위한 조처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이에 지난해 4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된다는 점에서 성균관대와 장학금 및 특전, 교육 혜택 등이 거의 동일하다. 정원 외 특별전형(학종)으로 40명을 뽑고,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 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60%와 면접평가 40%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고려대는 올해 4월 SK하이닉스와 손을 잡았다. SK하이닉스에서 학비 전액과 보조금을 지원하고 국내외 연수 기회, 대학원 연계 진학 등 앞선 두 대학과 거의 동일한 혜택을 부여한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학업우수형 학종으로 10명, 계열적합형 학종으로 15명 총 25명을 정원 외 수시로 뽑는다. 두 전형 모두 1단계는 서류 100%로 5배수를 선발하며, 2단계는 학업우수형이 면접 30%, 계열적합형이 면접 40%를 반영한다. 또 학업우수형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반면, 계열적합성은 최저 기준이 없다. 고려대는 연세대와 달리 추천서를 받지 않고, 자기소개서도 선택 사항이다.

이 밖에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는 학과다. 수시에서 정원 외 특별전형(학종)으로 5명, 논술전형으로 15명을 모집한다.

◆“블루오션을 잡아라”… 전문대 이색학과는

4년제 대학이 아닌 전문대학에서도 취업 시장의 한파를 누그러뜨릴 학과를 찾을 수 있다. 전문대에선 수험생의 관심사에 맞춘 이색학과를 개설해 취업률과 입학률 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고 한다.

 

과학수사과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던 과학수사관을 키우는 학과다. 나날이 다양해지는 범죄 방식에 맞춰 범인을 잡기 위한 과학기술도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미궁에 빠졌던 사건이 과학수사 기술 발전으로 10년, 20년이 지나 해결되는 등 과학수사 관련 전문인력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학기술대, 대전보건대 등에서 과학수사과를 운영 중이다.

최근 복고문화를 재해석한 이른바 ‘뉴트로(New와 Retro의 합성어)’ 열풍이 불면서 덩달아 전통미를 자랑하는 한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다수 대학의 건축학·건축공학과의 교육과정은 현대·서양건축 위주로 이뤄져 있지만, 전남도립대 한옥건축과에선 전통 주거 양식에 현대적인 설비나 공간 디자인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한옥을 배울 수 있다.

경남정보대학의 신발패션학과는 나만의 신발을 가지고 싶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탄생했다. 자신의 발에 꼭 맞는 맞춤 신발로 발의 피로를 줄이면서도 올바른 보행 자세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신발 개발, 신발 부품 소재, 패션 마케팅, 스마트 슈즈 등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취업이 보장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장학, 해외연수 등 혜택이 많아 수험생들의 관심이 몰리기 마련”이라며 “현재 인기직종에 대한 고려와 더불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는 전문대 이색학과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것 또한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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