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맛이 있으면 소비자 외면 하지 않아… 푸드테크 스타트업 주도 역할할 것” [심층기획]

입력 : 2020-07-25 20:00:00 수정 : 2020-07-25 16:20: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
지구인컴퍼니 민금채 대표. 서상배 선임기자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 푸드테크 기업 ‘지구인컴퍼니’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이다. 다수의 국내외 업체가 콩고기 등 다양한 대체고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지 않은 가운데 창업 3년의 신생기업이 고기에 크게 뒤지지 않는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친환경 등에 대한 가치에 집중하는 소비자가 늘고, 시장도 본격적으로 열리며 주목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지구인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민금채(사진) 대표는 “음식이라면 무엇보다 맛있어야 한다”며 “그 토대에 영양과 건강, 친환경, 혁신 등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연구개발은 물론,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 대표는 창업 전 농산물 유통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몸담으며 국내에서 엄청난 양의 농산물 재고가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구가 줄고 음식 소비 패턴이 바뀌는 등 식생활 변화에 따른 것이다.

문제 해결책에 골몰하던 그가 생각해낸 것은 곡물과 과일 등을 활용해 죽이나 주스 등 제품을 만들고 거기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기업 등의 기존 제품보다 맛이나 가격 등 여러 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쉽지 않아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민 대표는 “미국을 방문했다가 한 레스토랑에서 햄버거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알아봤는데, 대체고기 패티를 이용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맛이 있으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한 민대표는 곧바로 대체고기 개발에 착수했다.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부위별로 소고기에 근접한 결과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일반 소비자용(B2C)보다는 레스토랑이나 식품 제조회사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거래를 주로하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에게는 아직 많이 익숙한 편이 아니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다양한 해외 행사에서 임파서블푸드나 멤피스미트 등이 먼저 민 대표를 찾아와 “우리는 연구원 수백명으로 개발을 해도 힘들던데, 어떻게 이런 작은 기업이 이 정도의 제품을 구현했냐”며 물어보는 것만 봐도 놀라운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현재 지구인컴퍼니의 주력 상품은 불고기용 슬라이스 제품이다. 소고기의 맛과 식감을 잘 구현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슬라이스의 경우 식감이 중요하지만, 햄버거 패티라면 식감보다는 육즙을 머금으면서 중간은 미디엄레어 같은 색상과 식감을 함께 구현해야 한다. 이 경우 재료와 배합 등이 모두 달라지기 때문에 연구개발이 제각각 진행된다.

그간 역량을 바탕으로 지구인컴퍼니는 다음달쯤 고기를 다진 형태의 민스 제품과 글루텐프리 햄버거 패티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4분기에는 장조림용 풀드포크 제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민 대표는 “차돌박이나 스테이크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인 만큼 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인컴퍼니는 한창 성장 중인 만큼 다양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민 대표는 “푸드테크 기업을 하다 보면 식품공학으로 시작해 기계공학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품, 기계, 유통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이 필수적”이라며 “안정적인 품질을 구현하고, 24시간 원료의 상태를 확인하고 테스트를 하기 위해 로봇이나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도 살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