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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적 운명' 결정할 선고기일 정해져…여러 악재 휩싸인 與 뒤숭숭

입력 : 2020-07-15 08:00:00 수정 : 2020-07-14 16: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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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잇따른 성추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 / 이재명 경기지사까지 만일 지사직 상실할 경우 여권으로선 당장 유력 대선후보 2명 잃는 셈 /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성격도 야당이 '문재인 정부 심판론' 넘어 '정권 교체론'으로 몰아갈 가능성도 있어
2020년 6월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리얼미터

이재명 경기지사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허위사실 공표 사건의 대법원 선고기일이 오는 16일로 정해지자 가뜩이나 여러 악재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여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잇따른 성 추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이 지사까지 만일 지사직을 상실하게 된다면 여권으로선 당장 유력 대선후보 2명을 동시에 잃는 '참사'가 아닐 수 없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의 성격도 야당이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넘어 정권 교체론으로 몰아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만약 이 지사까지 잘못되면 수도권과 부산 등 빅 3가 대행체제에 들어가 재보선을 치러야 한다"며 "대선 1년 전에 정부 여당 평가전이 돼 버려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與 "대선 1년 전 정부 여당 평가전이 돼 버려 난감"

 

당내에선 박 전 시장 사건 직후 이 지사 선고일이 잡힌 것을 두고 부정적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시국이 어수선한 가운데 선고가 나오게 돼 좋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왜 하필 이 시점에 선고일이 잡혔는지 상황이 이상하다"며 "이 지사를 살리겠다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반면 지난달 사건 심리가 종결돼 이달 중 선고기일이 잡힐 것으로 예측됐던 만큼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진 의원은 "선고가 이번 주 아니면 다음 주라고 변호인단에서 다 생각했었던 부분"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고,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기헌 "대법원에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송기헌 의원은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저희가 예상할 수는 없고, 예상한다는 말 자체도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대법원에서 잘 판단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도 "시기 자체에 정치적 판단이 깔렸다고 보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가 2020년 6월 전국 15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첫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지사의 지지율('잘한다'는 긍정평가)은 지난달 조사보다 0.9%포인트 상승한 71.2%로 나타났다. 이 지사의 취임 첫 달인 2018년 7월 29.2%보다 무려 42.0%포인트 상승했다. 당시 조사에서 이 지사는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 순위를 기록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정국에서 분명한 대응을 해서 정책 역량을 보여준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기본소득이나 부동산 이슈에서도 차별화된 정책을 많이 내놨다. 이재명표 리더십을 보여준 게 지지도가 급등한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전국 15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 첫 1위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이 1위를 차지한 것 역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시도지사 지지율 조사에서 상위권은 영남이나 호남 광역단체장이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이나 미래통합당 지지세가 강한 TK(대구·경북)에서는 기본적인 지지율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1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나 이번 조사에서 4위를 차지한 이용섭 광주시장, 6위를 차지한 이철우 경북지사 모두 영·호남 단체장이다.

 

이와 관련해 배 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 단체장인 이 지사가 1위를 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13개월 연속 1위를 한 김영록 지사의 경우 전남이 워낙 당세가 강한 곳이라서 거기에서 오는 지지율이 상당하다"며 "수도권은 어느 한 당에 대한 지지도가 치우치지 않는 곳인데 여기에서 1위를 했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이나 야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의 정책 역량은 인정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지사,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 이낙연 의원 맹추격

 

이 지사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고,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원 이슈 등도 선점했다. 부동산 백지신탁제, 국토보유세 주장 등 부동산 대책에서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지율도 상승세다. 이 지사는 대권주자 지지도 1위를 공고하게 지키던 이낙연 민주당 의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8일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의원은 28.8%로 1위, 이 지사는 20.0%로 2위를 차지했다.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에서도 이 의원(30.8%)에 이어 이 지사가 15.6%로 2위를 차지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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