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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피해여성 아픔 위로”… 野 “위력에 의한 성추행”

입력 : 2020-07-13 18:47:18 수정 : 2020-07-13 18: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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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부 ‘사태 방치’ 보좌진 비판… 靑 “별도로 드릴 말씀 없다”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오른쪽 두 번째)가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서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서울시와 장례위원회는 별다른 반응을 보지 않은 채 침묵했다. 다만 기자회견이 공교롭게 고인의 영결식날 이뤄진 것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는 피해 호소인 측의 기자회견을 20여분 앞두고 기자회견 재고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서울시 출입기자 등에게 보냈다. 장례위원회는 “오늘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작별을 고하는 중이고, 한 인간으로서 지닌 무거운 짐마저 온몸으로 안고 떠난 그”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이 시각, 유족들은 한 줌 재로 돌아온 고인의 유골을 안고 고향 선산으로 향하고 있다”며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길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장례일정이 마무리된 뒤 사실관계 등을 파악해 제반 대책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박 시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정무직 측근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한 간부는 “4년 전부터 일이 불거지고 피해 여직원이 억울함을 호소했는데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한 것은 시장 집무실 가까이에서 보좌한 정무직 인사들의 잘못이 크다”며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안일하게 대처한 측근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성추행 의혹에 최대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피해호소 여성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의 미온적 태도를 비판했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고인이 했으리라고 믿기 어려운, 차마 글로 옮기기 힘든 성추행 증언이 발표됐다”며 “사실이라면 민주당이 그간 가장 신랄하게 비판해왔던 ‘위력에 의한 성추행’ 의혹”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연대해야 할 사람은 여러분들 편이 아니라 바로 피해자”라며 “성인지 감수성과 피해자 중심주의를 강력하게 외쳐온 사람들이 민주당 여러분들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피해 여성에게 손을 내밀고 지켜주는 것이야말로 여성 인권을 위해 싸워왔던 고인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나·장혜진·송민섭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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