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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흥행 저조 원인 따져봐야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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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13 03:00:00 수정 : 2020-07-12 20: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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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받은 소비 심리 진작과 유통업계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12일 막을 내렸지만 실제 ‘특수 효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번 세일에서 가장 매출이 증가한 쪽은 백화점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3%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매출도 같은 기간 각각 6.3%, 4.0%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교외형 아웃렛 6곳 매출도 24.0%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 신장을 이끈 품목은 명품 세일이었다.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 여행 길이 막히면서 국내 백화점 명품 구매로 소비 욕구를 대체한 덕분이다. 재택근무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항으로 집안에 머무는 소위 ‘집콕’ 인구가 늘어나 가전, 생활부문 매출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이 이용을 많이 하는 대형마트나 전통 시장은 이번 세일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의무 휴업 등 영업규제 정책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사흘간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 대비 7.2% 증가했지만 이후 별다른 세일 효과를 보지 못해 이달 9일까지 총매출은 4.7% 감소했다. 이마트도 전체 매출은 작년과 비슷했거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던 대형마트 측은 이번 세일로 매출 증가를 기대했지만 이에 미치지 못했던 셈이다. 한 관계자는 “세일 기간 초반 매출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첫 주말 일요일(6월 28일) 의무휴업으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주 전통시장 매출액 감소율은 22.9%였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거의 사라진데다 동행세일 홍보가 부족했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달 1일부터 행사를 진행한 서울 서초구 강남터미널 지하도상점가의 한 상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재난지원금이 풀렸을 때는 소폭이라도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동행세일은 체감되는 게 전혀 없다”면서 “동행세일 관련 사항을 묻는 고객도 없었다”고 말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과 마찬가지로 정부 주도의 세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국민들의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생활경제의 바로미터인 유통업계 매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와 같은 실효도, 명분도 없는 규제책은 코로나 위기 국면에서 중단할 필요가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정부는 이번 동행세일 결과를 철저하게 분석해 소비자와 유통업계가 윈윈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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