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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당 대표가 되면 대선 불출마… 꽃가마 타지 않고 땀흘려 노 저을 것”

입력 : 2020-07-09 19:20:10 수정 : 2020-07-09 19: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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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출마 선언 / “대선서 영남 40% 지지율 책임질 것 / 전국민 고용보험제 즉시 도입해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왼쪽)이 9일 서울 여의도 영등포 당사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어떤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권 경쟁자’이자 차기 대권 출마 문제로 중도 사퇴가 전망되는 이낙연 의원과의 차별화를 부각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저에게 당대표는 딛고 오르기 위한 발판이 아니라 승리를 끝까지 책임지는 사령탑이다. 꽃가마 타는 당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대표’가 되겠다”며 “임기 2년 당대표의 중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대표가 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사퇴해야 하는 이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언급이다.

김 전 의원은 이어 “이번 당대표가 책임져야 할 선거는 내년 4월 재보궐선거, 2021년 9월 대선 후보 경선, 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등 총 네 번”이라며 “어떤 대선 후보라도 반드시 이기게 하겠다. 우리 당의 대선 후보를 김부겸이 저어갈 배에 태워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영남 지지율 40%’를 공언하며 자신이 ‘당 외연 확장’의 적임자임을 자신했다. 그는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좋은 정당의 대표, 김대중 총재를 본받고 싶다”며 “영남에서 민주당의 어떤 대선 후보가 나와도 40%를 득표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한다. 그 점은 내가 좀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취약지역인 대구·경북(TK) 지역 연고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적극 내세운 것이다.

그는 또 ‘전 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검찰개혁 완수’, ‘인도주의적 대북지원 확대’, ‘다주택 종부세 강화’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며 ‘책임국가·책임정당’ 실현 각오를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의원은 “전 국민 고용보험제를 즉시 도입해 턱없이 부족한 사회안전망을 튼튼하게 깔아둬야 한다”며 ”기본소득제 토론에 들어가 중장기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부실한 부분이 있다면 고쳐내는 것이 검찰개혁의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위공직자 등 여권 다주택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 인사와 고위공직자들은 적어도 3개월 이내에 부동산 관련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가 따라줘야 한다”며 “그다음에도 해결을 못 하면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밝힌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자신의 서울집을 정리해 차라리 무주택자와 함께 이 시기를 함께 건너가겠다는 뜻을 밝혀줬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약점인 ‘영남권’의 대표 주자이자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헌신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출마선언 장소를 국회가 아닌 당사로 선택한 것도 이 의원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뛰어넘어 ‘당심’에 호소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김 전 의원 지원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으로 불리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노무현정부 정무수석 출신인 ‘원조 친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주로 ‘친노(친노무현) 세력’이다. 현역 중에서는 박재호(부산 남을)·고영인(경기 안산단원갑)·이해식(서울 강동을) 의원 등이 돕고 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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