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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버린 3선 의원”… 노영민, 청주 아파트 2억5000만원 ‘급매’

입력 : 2020-07-07 20:41:13 수정 : 2020-07-07 2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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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비서실장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뉴시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결국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의 아파트를 팔고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지난 5일 노 실장이 급매물로 내놓은 청주 아파트가 2억5000만원에 구두 계약이 이뤄진 것이다.

 

노 실장이 청와대를 통해 ‘똘똘한 한 채’ 반포 아파트를 팔지 않겠다고 예고했을 때 민주당 내에서도 우려 섞인 비판이 나왔던 터라 이번 구두계약 건을 놓고도 후폭풍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7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노 실장 명의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진로아파트(47평형·156.46㎡)의 구두 계약이 이뤄졌다. 노 실장 관리인이 해당 아파트를 2억5000만원에 팔겠다고 내놨으며 청주에 사는 한  여성이 해당 아파트를 사겠다고 나섰다는 전언이다.

 

A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지만 구두 계약은 이뤄졌다”며 “매매가격이 조정될 수 있어 금액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노 실장 소유와 같은 면적의 청주 아파트 매물은 지난 11일 2억96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반포 아파트는 동일면적 매물이 지난해 10월 10억원에 매매가 이뤄졌으며 현재 호가는 15억원까지 올랐다. 노 실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의 아파트를 내놓고 반포 아파트를 지키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평수 아파트 호가가 하루 만에 1억원 이상 뛰었다는 소식도 들렸다.

 

청주 시민들은 아파트 구두 계약 소식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회사원 김모(48)씨는 “노 실장이 입신양명을 위해 청주를 이용해놓고 결국 돈 앞에선 반포 아파트를 택한 것 아니냐”며 “3선까지 뽑아준 지역구 주민들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힐난했다. 

노영민 비서실장이 보유한 반포 아파트. 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컸음에도 노 실장이 구두계약을 서두름에 따라 ‘책임론’도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7일 오후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영민 실장의 청주 집 처분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합당한 처신과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도 지난 6일 방송 인터뷰에서 “(노 실장이 청주 아파트를 팔기로 한 결정은)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여러 비판 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지역구 주민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갖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노 실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의원은 “충북도지사 물망에까지 오른 노 실장이 청주 집을  보유하고 서울 집을 파는 게 당연한 건데 반대로 한 이유가 의아하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강남불패’를 몸소 보여준 노 실장에게 청와대 비서실장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노 실장이 소유한 청주 아파트 단지는 320가구 규모로 1999년 준공됐으며 같은 평수의 시세가 2억3000만~2억9000만원 선이다. 노 실장은 이 아파트를 2003년 매입했으며 청주 흥덕을에서 17·18·19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이곳에 거주했다.

 

노 실장은 “서울 반포 아파트는 아들을 포함한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집이라 매도하기 곤란하다”고 청주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이유를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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