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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기술 핵심 ‘시선 추적’… SKT·벤처 ‘윈윈협업’ 결실

입력 : 2020-07-08 03:00:00 수정 : 2020-07-07 20: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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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엔 마케팅·시장분석에 활용 / 코로나로 원격교육 등 용도 늘어 / 국내 스타트업 ‘비주얼 캠프’ 대표적 / 기술 독자 개발로 세계 이목 끌어 / 시선명령만으로 분당 100타 가능 / SKT, 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 / 환경·의료분야 상생 가능성 커져

“최근 기존 교육 분야 업체들의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기술이 준비된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를 맞이한 덕분에 오히려 기회가 확장된 셈이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가운데 ‘시선추적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사람의 시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파악해 마케팅이나 시장분석에 활용하거나 장애인의 각종 기기 활용을 돕는 용도에 주로 쓰였다면,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원격 교육과 비대면 채용 등에 이르기까지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졌다.

스타트업 비주얼캠프는 시선추적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국내의 관련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것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비주얼캠프가 창업 7년차를 맞이하며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SK텔레콤과의 상생 협력 과정도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찾은 경기 성남의 비주얼캠프 사무실에서는 석윤찬(사진) 대표가 연구원들과 함께 각종 장비가 빼곡한 연구실에서 작업에 몰두 중이었다. 기존의 시선추적 기술은 별도의 전용 영상장비나 하드웨어를 통해 구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비주얼캠프는 스마트폰은 물론 PC, 노트북, 태블릿 등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기기에서 기술이 구현되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스웨덴 업체인 토비테크놀로지 등 해외 업체들이 장악한 가운데, 국가별로도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1~2개에 그칠 정도로 신생 분야다. 석 대표는 “한 친구가 뇌의 산소포화도를 분석해 뇌의 어느 부위에서 생각하는지를 알아내 타이핑을 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 중이었는데, 정확도가 생각만큼 좋지 않아 대안을 찾던 중 시선 명령으로 입력하는 기술을 찾게 됐다”며 “시선 명령으로 자동완성 기능 등을 함께 활용해 분당 100타 이상의 속도로 명령을 입력하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원격교육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교육 관련 기업들의 관심도 커졌다. 단순히 학습자가 잘 집중하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을 넘어, 학습자의 시선이 특정 위치에 머무르면 그에 맞는 반응을 내보내 보다 자연스럽게 학습을 지원하는 서비스의 구현도 가능하다. 채용과정 및 학교에서 진행하는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감시할 때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석 대표는 기존에도 여러 번 창업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 운영에 대해서는 다양한 노하우를 이미 축적해왔다. 그러나 이와 별도로 SK텔레콤의 다양한 지원은 비주얼캠프의 성장에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줬다. 2014년 창업한 비주얼캠프는 이듬해부터 SK텔레콤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컨설팅과 네트워킹, 해외 박람회 참석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석 대표는 “처음에는 장애인 관련 시장에 중점을 두고 창업했는데, SK텔레콤의 컨설팅을 통해 모바일과 가상현실(VR) 등 더욱 가능성이 큰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전체적인 사업 방향을 수정했다”며 “장기적인 지원이 이뤄진 덕분에 더욱 믿고 협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석 대표는 “SK텔레콤이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환경,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회적가치 활동에서도 새로운 상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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