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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왜?

입력 : 2020-07-05 10:21:27 수정 : 2020-07-05 10: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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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전파 취약한 환경 / 개인 방역수칙 준수하지 않는 안이함 때문
2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들불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감염 원인으로 바이러스 전파에 취약한 환경과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안이함이 꼽히고 있다.

 

광주지역 집단감염과 확진은 대부분 실내에서 밀집하거나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된 장소, 또는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 위주로 발생하고 있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9일 동안 확진자가 75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2월3일부터 총 누적 확진자는 108명이다.

 

대표적인 감염장소는 금양오피스텔로 좁은 사무실에서 접촉했던 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됐다.

 

금양오피스텔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감염자들이 광주사랑교회, 광륵사, 아가페실버센터, 일곡중앙교회 등 집단감염의 매개체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사랑교회는 신도가 20여 명인 소규모 개척교회로 역학조사 결과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 지하에서 취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는 15명이다.

 

밀접접촉에다 환기도 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신도 20여 명 중 15명(75%)을 순식간에 덮쳤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취약한 고령자들도 직접 겨냥했다. 아가페실버센터 요양보호사가 금양오피스텔 확진자와 접촉한 이후 한울요양원 등 노인시설에 입소한 70~90대 고령자들이 잇달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근 폭발적으로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는 일곡중앙교회는 실내에서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교회 30주년 행사와 예배가 진행돼 신도 900여 명이 방문했으나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곡중앙교회에서는 10대 초등학생 모자를 비롯해 3일 만에 15명의 확진자가 속출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자와 건강한 사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감염률이 100%에 가깝지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면 감염률을 1.5%까지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전국적인 확산세에 따라 지역에 코로나19 감염자 중 무증상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외출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일주일 이상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고 확진자 상당수가 무증상이며 전파력도 과거에 비해 훨씬 강해지고 있다"며 "문밖에 나서서 만나는 사람 모두가 나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킬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박향 광주시 보건복지국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자체의 전파력보다 접촉 환경이 어땠냐가 더 많이 작용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고위험군에 먼저 노출되고 있다"고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한편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에 이어 5~6월 수도권과 대전 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에게서도 이태원 클럽 때와 같은 'G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방역당국이 5월 이후 추가 확진 환자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G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바이러스에서는 눈에 띄는 유전자 변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질본 관계자는 "유행마다 지표환자 등의 유전자를 분석하는데 대부분 패턴은 비슷하다"며 "유전자적으로 거의 변별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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