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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써달라” 요구에 지하철서 슬리퍼로 승객 폭행한 50대男 영장…현행범으로 체포

입력 : 2020-08-28 08:45:28 수정 : 2020-08-28 10: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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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서 마스크 미착용으로 검거된 이들 가운데 2명 중 1명은 50대 이상·90%는 남성
지난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을 지나는 열차에서 50대 남성이 슬리퍼로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승객을 때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출근길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요구한 다른 승객을 폭행한 50대 남성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지난 5월13일부터 시행됐다.

 

2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전날 오전 7시20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인 당산역 인근을 지나던 열차 안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요구한 승객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한 승객의 목을 조르면서 욕설을 내뱉고, 다른 승객에 대해선 자신이 신고 있던 슬리퍼를 벗어 얼굴 부위를 때렸다.

 

또 지하철 안에서 우산을 집어던지고 뛰어다니며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영등포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이용표 전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6일 출입 기자단과의 정례 간담회에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 안 하는 건 큰 위험을 야기한다”며 “이와 관련해 폭행, 운행방해 등이 발생하면 그 정도에 따라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든지 엄정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마스크 착용 요구에 화가 나 때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유튜브에는 당시 또다른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올라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기도 했다.

 

 

‘지하철 마스크 싸움·당당하게 슬리퍼로 싸대기까지…지하철 노마스크 참교육을 하려던 그 순간’이라는 제목의 3분짜리 영상을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한편 서울 지하철에서 지난 25일까지 마스크 착용을 두고 마찰을 빚어 경찰에 검거된 건수는 30건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마스크 미착용자의 대중교통 탑승 제한에 따른 마찰 사건은 141건이 접수됐다. 75건은 버스에서 발생했고, 택시도 36건에 달했다. 

 

141건으로 검거된 이는 151명에 달했다. 이들 중 2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체의 90% 가까이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30%(45명)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50대(38명·25%)가 이었다. 이어 40대(24명), 10·20대(23명), 30대(19명) 순이었다.

 

또 검거된 이들 가운데 16명을 뺀 135명(89%)이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검거된 이들 중 34%(51명)는 업무방해, 30%(45명)는 폭행 및 상해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그 외에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4명), 협박 혐의(2명) 등이 적용됐다.

 

경찰은 이들 중 81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6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 지난 26일 기준 64명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 중이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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