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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보복하라” 민심 달래기… 印 총리, 접경지대 방문

입력 : 2020-07-03 23:00:00 수정 : 2020-07-03 16: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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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국경 충돌로 인도군 전사 20명·부상 78명 / 인도 국민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분노 폭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일 군 수뇌부를 대동하고 북부 히말라야의 인도·중국 접경지역 라다크를 찾았다. 양국 간에 영토분쟁이 진행 중인 이 지역은 최근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해 1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 세계 이목이 쏠려 있다. 전사자만 20명에 달해 반중 감정이 펄펄 끓고 있는 인도의 민심을 달래고 중국을 상대로 경고장을 날리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외신에 따르면 모디 총리가 방문한 곳은 라다크의 니무 지역에 있는 군사기지다. 인도군의 최고 수뇌부에 해당하는 비핀 라왓 국방참모총장(대장)과 마노즈 무쿤드 나라베인 육군참모총장(대장)이 모디 총리를 수행했다.

 

외신은 “모디 총리는 최근의 충돌이 중국의 기습에서 비롯했다고 여기는 인도인들로부터 ‘보복을 가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날 모디 총리의 히말라야 접경지역 방문은 뜨겁게 달아오르는 인도 국민들의 민심에 어느 정도 부응하면서 중국에 대해 ‘다음에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와 중국은 히말라야 접경지역의 국경이 제대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1962년에는 영토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해 양국 모두 상당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에도 지난달 15일 라다크의 갈완 계곡에서 국경 경비를 담당하는 인도군과 중국군 간에 충돌이 벌어져 1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인도군은 20명이 전사하고 78명이 부상했다. 중국군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인도에서 “중국군 전사자가 최소 40명 이상”이란 주장이 제기됐으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인도와 중국은 둘 다 핵보유국으로 핵무기 보유량이 인도는 세계 7위, 중국은 3위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정작 양국군의 국경 충돌에는 첨단무기 대신 돌, 몽둥이 등이 동원됐다. 이와 관련, 한 전문가는 “양국은 그동안 극단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몸싸움 등 재래식 방법으로 고질적인 분쟁을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중국군과 인도군이 국경에서 충돌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뒤 인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얼굴 사진을 태우는 등 반중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실제로 상당한 규모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인도와 중국 모두 더 이상의 확전을 피하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외신은 “갈등이 더 이상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도·중국 간에 군사 및 외교 접촉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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