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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의 변신은 무죄...주민 소통·자연체험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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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7-05 15:00:00 수정 : 2020-07-03 15: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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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 관계자가 지역 주민들에게  옛 궁근정초등학교를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설계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2016년 문을 닫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궁근정초등학교는 두 번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폐교 직후에는 조각과 그림 등 미술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다담은 갤러리’로 쓰였다. 지금은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5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궁근정초등학교 건물은 지난 4월6일 석면을 제거하는 등의 시설공사를 마쳤고, 오는 9월 개관을 위해 내부 공사를 하고 있다. 답답한 교실 벽은 대형 창으로 바꿔 학교 주변을 둘러싼 산이 잘 보이도록 개방감을 살렸다. 2층은 복층으로 카페느낌이 드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1층엔 영화상영, 공연, 행사모임을 위한 커뮤니티 카페와 주민자치실, 밴드&노래방, 나무놀이터, 흙 놀이터, 요리조리 놀이터(요리실습실)가 들어선다. 2층에는 손 놀이터와 그림 놀이터, 소리놀이터, 몸 놀이터(요가·댄스실)이 마련된다. 복층 구조의 카페같은 공간이 조성된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갤러리로 활용하려했지만 도심과 거리가 멀고, 미술 외에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했다”며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즐겁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에서는 지난 4일 정식 개관에 앞서 ‘나무놀이터 만들기’ 워크숍이 열리기도 했다.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에서 간벌한 대나무로 공예품을 만드는 내용이다. 시민참여형 공공프로젝트로 지역에 맞는 마을교육공동체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의 자연 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8개의 조로 나눠 대나무 개인컵 만들기, 대나무스타돔, 간이테이블 천막 만들기, 밧줄과 매듭놀이 등의 체험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울산시교육청의 마을교육공동체 거점센터에서 마련했다. 영남알프스 생태관광교육네트워크 ‘다잇네’에서 전문강사를 준비해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울산시에서 태화강 대숲의 대나무를 지원했다.

 

옛 길천초는 유아자연체험학습장 ‘꿈자람놀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꿈자람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 울산시교육청 제공

유아자연체험학습장 ‘꿈자람놀이터’로 쓰이던 옛 길천초등학교도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1927년 개교한 길천초도 2016년 문을 닫았다. 

 

그동안 꿈자람놀이터에선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마음껏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었다. 숲길을 체험하고, 나열매를 주워 자연물 구성놀이를 하는 식이다. 

 

꿈자람놀이터는 그동안 석면보드로 만들어져 쓰지 않던 학교 본관 건물까지 활용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87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학교 건물을 허물고 지하 1층, 지상 2층의 새 건물을 만들 계획이다. 건물 내부는 밖에서 하던 자연놀이를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다. 4∼5m 크기의 나무를 아이들이 설치된 그물을 타고 오르고, 미끄럼틀을 타고 놀 수 있는 ‘가을실’,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여름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봄실’, 대형블록놀이 등을 할 수 있는 ‘겨울실’로 꾸며진다.

 

급식을 위해 쓰이던 건물도 리모델링해 평일 오전엔 유아들의 식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평일 오후와 주말엔 마을 주민들이 원하는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울산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27곳이다. 9곳은 매각됐고, 울산시교육청이 소유한 18곳은 교육과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활용되며 마을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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