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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인종테러 유산 없애야”…北은 “美 인권재판관 노릇 웃겨”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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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6-06 16:15:49 수정 : 2020-06-06 16: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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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UN) 인권전문가들이 미국에서 최근 연달아 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을 “인종 테러 린치”라고 부르며 미국 정부에 제도 개혁을 요구했다. 북한은 항의 시위 및 폭력 사태로 혼란에 빠진 미국을 “다른 나라들의 ‘인권 재판관’이라도 되는듯 꼴사납게 놀아대고 있다”며 조롱했다.

 

사진=A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AFP, DPA 통신에 따르면 66명의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조깅하다 백인 부자(父子)가 쏜 총에 맞아 목숨을 잃은 아머드 아버리, 갑작스레 집에 들이닥친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브레오나 테일러를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미국 경찰 문화에는 과거 노예를 관리하던 시절 ‘인종 테러’를 저지르던 유산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미국에서 인종 차별적인 폭력을 저지르더라도 처벌받지 않아 온 전력을 고려한다면 흑인들이 두려워할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유엔 인권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경찰이 과도하게 무력을 사용할 때에는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함으로써 사회 제도에 녹아있는 인종차별과 편견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흑인의 기본권을 부정하기 위해 노력했던 과거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직접 연관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삼기도 했다.

 

북한도 미국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시한 조선인권연구협회 대변인 담화에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언급하며 미국의 인종 차별 실태를 지적했다. 미국의 대북 인권 문제 제기에 불만이 큰 북한 당국은 노동당 기관지 등 관영매체들을 통해 연일 시위 확산 소식을 전하며 ‘역공’하는 모습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담화는 “미국에서 경찰들에 의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살해와 집단 투옥은 현대판 인종말살 정책의 산 증거”라며 이는 ‘국제인권 조약의 난폭한 위반’이자 ‘세계 최대의 인권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인권유린은 제도적 결함으로 치유불능의 고질적 병폐가 됐다”며 “현실이 이러함에도 미국은 다른 나라들의 인권에 대하여 때 없이 걸고 들며 ‘인권재판관’이라도 되는 듯이 꼴사납게 놀아대고 있다”고 조소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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