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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 유지 “日우익은 ‘성노예 아니었다’란 말까지 기대할 것”

입력 : 2020-05-25 11:14:12 수정 : 2020-05-25 1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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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을 한·일관계 나쁘게 만드는 장본인으로 부각시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전 이사장을 지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이 기부금을 유용하고 회계 부정을 일으킨 의혹이 그치지 않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인권운동을 없애자는 게 아니다, 단체 안 적폐를 없애자는 것”이라고 지적하나 정의연 관련 의혹이 일자 일본 우익 성향 언론은 위안부 문제 자체와 그 피해 관련 활동까지 폄훼하고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세계일보 자료사진

세종대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 보도에서 “일본이 주는 돈을 받고 싶은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데 윤 당선인의 설득에 밀려서 못 받고 있다”며 “한·일관계를 나쁘게 만드는 장본인으로 윤 당선인을 부각시킨다”고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둘러싼 논란을 일본 우익 언론이 어떻게 보도하는지 설명했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에서 윤 당선인에 관한 기사가 한국에서 나온 기사 이상으로 상세한 부분이 나왔다”며 “물론 상세한 부분에 가짜뉴스도 많았다”고 짚었다.

 

정의연이 지난 4월 매각한 안성 쉼터를 일본에서는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다음 날 매각했다며 의혹이 있어서 이렇게 팔았다고 보도하는 식이다. 호사카 교수는 이런 보도를 주요 언론사가 하지는 않아도 일본인들이 많이 보는 야후재팬에서 많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연합뉴스

2004년 위안부 피해자인 신미자 할머니와 다른 13명의 피해자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 전신)를 고소한 사건도 이번 논란과 함께 주목받는다고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이것도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이번 하고 똑같다는 식으로 (보도한다)”라며 “당시 있던 아시아여성기금 문제를 다시 꺼내고 그것을 절대 받지 말라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설득한 중심인물이 윤 당선인이고 이번에 일본에서 받은 15억엔을 절대 받지 말라고 계속 할머니들을 설득한 이도 윤 당선인”이라고 일본 뉴스를 설명했다.

 

일본 언론이 다루는 2004년 사건은 신미자 할머니 등은 당시 일본 측에서 제공하는 보상을 받아들이고 싶어했으나 정대협은 아니라고 해 둘이 갈라선 일이다. ‘여성을 위한 아시아 평화 국민기금’, 일명 아시아여성기금은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을 시인하고 1995년 민간모금액을 기반으로 발족시킨 기구다.

 

당시 일본은 이 기금으로 한국, 필리핀 등 피해자에게 위로금을 전하려 했으나 우리나라는 ‘일본 정부의 배상책임을 회피하려는 편법’이라며 거부, 2007년 이 단체도 해산했다. 호사카 교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일본은 이 일을 다시 들춰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이 제시한 돈을 받고 화해하고 싶어도 절대 그 돈을 받지 말라고 설득한 이가 윤 당선인과 정의연 등 단체라며, 일본의 화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한·일관계를 악화하는 장본인으로 그를 부각하고 있다.

 

이용수 할머니(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오른쪽). 연합뉴스

그러면서 일부 일본 언론은 이용수 할머니 입에서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얘기까지 하기를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호사카 교수는 “윤 당선인에 대한 공격으로 결국 위안부 문제 자체가 가짜다는 식으로 가길 바란다”며 “아직 하지는 않지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이 이용수 할머니가 오늘 기자회견에서 그런 말이 나오기까지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마이니치 신문이 “정의연 관련 논란은 윤 당선인의 문제로 끝날 것”이라며 “시민단체의 문제제기 때문에 이게 국가의 문제도 아니고 일본 일각에서 기대하는 방향으로는 안 갈 것”이라고 보도한 사실도 덧붙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오후 2시에 대구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당선인은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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