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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1주기 맞아 ‘MB·朴 사면’ 언급한 주호영… 김두관 ‘발끈’

입력 : 2020-05-23 23:00:00 수정 : 2020-05-23 23: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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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과 상대 당에 대한 예의 아냐” 일침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언급했다. 이를 두고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3일 “황당한 사면 주장에 노 전 대통령 운운하지 말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이 열리기 전날인 지난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9년 그날의 충격을 국민 대부분이 아직 지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국정에 임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을 결단한 점을 거론하며 “개인적으로 참 소탈하고 격의없이 토론을 좋아했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지만, 구시대의 막내가 되고 말았다”며 “낡은 시대의 정치 관행에 짓눌려 운명을 달리 했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 뉴스1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불행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라며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주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대통령마다 예외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두 분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의 아픔을 놔둔 채 국민통합을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일에 성큼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한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 원내대표가 왜 하필 노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바로 전날 사면 건의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사면을 건의할 때가 아니라 두 전직 대통령에게 반성과 사과를 촉구할 때”라고 일침을 놨다. 김 의원은 또 “뇌물과 국정농단이라는 범죄로 감옥에 간 두 전직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표적 수사와 정치보복으로 운명을 달리한 노 전 대통령을 모두 ‘불행한 전직 대통령’이라며 한 묶음으로 표현한 것도 매우 유감”이라며 “노 전 대통령 기일 전날 고인의 불행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건 고인과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아울러 “뇌물을 상습적으로 받아먹고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하고도 자신의 죄를 단 하나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과와 반성도 전혀 없다”며 두 전직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어떤 이유로 사면을 해야 하는지 찾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사면은 국론 분열만 초래한다”며 “반성 없는 사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전두환(전 대통령)이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산하지 못한 불행한 역사의 고리를 이번에는 반드시 끊자는 결의를 모아야 한다”며 “그래야 노 전 대통령께 당당히 인사드릴 수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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