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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궂은 ‘미미’와 닮았다는데 드디어 만났네요”

입력 : 2020-05-21 20:50:56 수정 : 2020-05-21 20: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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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 미미역 아이비 /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옮겨 / 클럽댄서로 섹시함·순수함 열연

“개구지고 에너제틱한 면모가 미미랑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가 참 궁금했어요. 드디어 만났네요.”

뮤지컬계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가는 배우 아이비(사진)가 이번엔 뮤지컬 ‘렌트’의 주인공 ‘미미’로 무대에 선다. 9년 만에 공연되는 ‘렌트’에서 아이비는 클럽 댄서로서 겉보기에는 밝고 섹시하며 강렬하지만, 속으로는 한없이 순수한 캐릭터인 ‘미미’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줄 계획이다.

‘렌트’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요절한 천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이기도 하다. 19세기 말 프랑스 파리 뒷골목의 예술가들 이야기를 1세기 뒤 미국 뉴욕 이스트 빌리지로 옮겨왔다.

아이비는 “등장인물들은 에이즈 때문에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고 있다. 모든 캐릭터를 경험을 기반으로 삼아 표현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험해보지 못한 캐릭터를 어떻게 인정하고 납득하고 표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시즌 오브 러브’를 비롯해 ‘라 비 보엠’, ‘어나더 데이’ 등 주옥같은 음악들이 즐비하다. 아이비는 “멜로디에 속게 돼 어렵다”고 말했다. “분명 가사랑 멜로디는 슬픈데 메시지는 단순히 슬픔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에요. 계속 정서가 부딪히는 느낌이라 연출님에게 계속 물어보고 있어요. 철학적인 작품으로 여겨져요.”

원작에서 미미는 폐결핵으로 로돌포의 품에 안겨 죽는다. 하지만 ‘렌트’에서 미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 “작곡가 라슨이 ‘꼭 미미는 살려야 한다’고 그랬대요. 삶과 죽음을 상징하는 심벌 같은 캐릭터죠.” 하지만 그 결말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미미는 거친 캐릭터예요. 무대 위에서 뛰어내리고, 올라타고, 부수기도 하고, 난간에 서 있고, 다칠 만한 요소가 많아 무섭고 식은땀이 나기도 해요. ‘다치지 않으면서 이 멋진 여정을 잘 해보자’는 마음이 커요.”

새롭게 마음을 다지고 있는 아이비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2010년 ‘키스 미, 케이트’로 뮤지컬에 입문한 그가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2005년 가수로 먼저 데뷔해 톱 자리에 올랐던 아이비는 여러 단맛, 쓴맛을 봤다. 처음에는 뮤지컬도 비슷한 분야일 줄 알았는데 너무 다른 분야라서 놀랐다고 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이 행복하다. “처음에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랫동안 할지 상상도 못했어요. 뮤지컬 출연 전까지는 솔로 활동을 해서 외로웠거든요. 근데 뮤지컬을 시작하면서 제가 ‘단체생활’ 체질이라는 것을 알았죠.”

뮤지컬 ‘렌트’는 6월 16일부터 8월 23일까지 서울 신도림역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관객과 만난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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