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혜은이(64·본명 김승주·사진 오른쪽)와 배우 김동현(70·〃 김호성·〃 왼쪽)이 결혼 29년여 만에 ‘황혼 이혼’ 소식을 전한 가운데 김동현은 “지난해 4월부터 이혼하자고 재촉했다”며 속사정을 전했다.
김동현은 지난 2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혜은이라는 사람이 내 탓에 너무 오랜 기간 고생했고 나로 인해 움츠러들어 있다”고 이혼을 먼저 권한 사연을 밝혔다.
이어 “이제 나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좀더 많이 웃고 더 기운차게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혼을 결심했다”며 “사랑하는 여인, 내 아이들의 엄마, 내 가장 좋은 친구가 이제 더 높고 멀리 날았으면 좋겠다”며 혜은이의 밝은 미래를 소망했다.
혜은이와 사이에서 1남 1녀를 둔 김동현은 “자식들이 부모 선택을 이해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미안하고 면목이 없다”며 “이미 군대도 다녀온 성인이지만 앞으로 아버지로서 책임을 잊지 않고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가요계에 따르면 혜은이와 김동현은 지난해 7월 상호 협의를 통해 1990년 결혼 후 29여년에 걸친 부부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두 사람은 톱스타 간 결합으로 화제를 뿌렸다.
혜은이는 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해 큰 인기를 끌었다. ‘진짜 진짜 좋아해’와 ‘감수광’, ‘제3한강교’, ‘파란 나라’ 등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70~80년대를 풍미한 대표 가수로 활약했다.
김동현은 78년 영화 ‘마지막 겨울’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청춘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편, 혜은이는 부부생활 중 김동현의 돈 문제로 큰 곤욕을 치렀음을 방송 등을 통해 언급한 바 있다.
실제 김동현은 2012년과 2016년 사기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18년과 지난해 금전 문제를 겪어 구설에 오르내렸다.
과거 방송에서 혜은이는 김동현의 빚을 대신 갚느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고백한 바 있다.
혜은이는 이날 오후 10시 방송된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방송 최초로 이혼 후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긴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현재 홀로 지낸 지 10개월 정도 됐다”며 “처음에는 힘들고 참담했지만, 조금씩 이겨내고 서로 행복을 빌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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