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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국민 안전·건강 일부 교회로 일순간 무너질 수도” 우려에도 전 목사는 광복절집회 강행의사

입력 : 2020-08-15 00:00:49 수정 : 2020-08-15 06: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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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복절 집회 두고 “통합당에서 전 목사 측에 중단 요청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몇몇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데 대해 “상황이 엄중한 만큼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특히 문 대통령은 “그동안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의 방역 노력, 국민의 안전과 건강이 일부 교회로 일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도 서울 성북구 소재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목사가 광복절 집회를 독려하는 점에도 우려를 드러냈다.

 

강 대변인은 “오늘 사랑제일교회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1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며 “그럼에도 이 교회는 서울시의 행정명령도 무시하고 15일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방에서도 버스를 대절해 신도들이 올라올 것이라고 한다”며 “코로나의 전국 재확산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랑제일교회는 앞서 자유연대 등의 이름으로 집회를 신고했으나 서울시와 경찰에서 감염병예방법을 들어 금지명을 내리자 법원에 집행이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날 법원이 기각함에 따라 강행 시 집회 강행 시 불법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전 목사나 사랑제일교회는 여전히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검체 검사를 받은 신도 1800여명은 자가격리 대상인 만큼 집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검사를 받지 않았거나 상경할 신도들에게는 여전히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날 “미래통합당에서 전 목사 측에 내일 행사 중단을 요청했으면 한다”며 “통합당 지지자들은 내일 행사 나가지 마시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꼭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저런 행사는 보수에 ‘미친놈들’ 이미지만 덧씌울 뿐”이라며 “저건 정치도 아니고, 종교도 아니고, 그냥 광기”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기도로 코로나 잡을 수 있다고 믿는 미친놈들이니, 그 종교적 광기와 열정으로 확신을 가지고 곳곳에 코로나를 확산시키고 다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위 참가자들로 인한 감염사태에 대해서는 최후의 한 사람까지 추적해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며 “미친놈들의 미친 짓에 대가를 성한 사람들이 치를 수는 없지 않으냐”라고 반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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