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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 / “사태를 키웠다”/ ‘WHO, 매우 중국 중심적’ / 美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1만2000명 넘어…하루 1800여명 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피해가 커지자 중국책임론을 주장해 오더니 이번엔 WHO가 적절한 경고를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며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백악관 브리핑에서 “WHO는 타이밍을 놓쳤다. 몇 달 더 일찍 알렸을 수도 있다. 그들은 알았을 것이고, 알았어야 했고, 아마 알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점을 매우 신중하게 조사할 것이고, WHO에 대한 지원을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며 두고볼 것”이라며 “효과가 있다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보류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 묻자 “내가 하겠다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우리는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을 검토할 것”이라고 재차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중국에 매우 편향적인 것 같다”며 WHO가 자신의 중국발 항공에 대한 여행제한(입국제한)을 반대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WHO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성도 우한의 심각성을 모른체 한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실제 내가 여행제한을 했을 때 이를 비난하고 반대했는데 그들은 틀렸다”며 “그들은 많은 것에 대해 틀렸다. 초기에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WHO가 정말 망쳤다. 미국에서 주로 자금 지원을 받는데도 어떤 이유인지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며 “다행히 나는 초기에 중국에 대해 여행제한을 하지 말라는 그들(WHO)의 조언을 거부했다. 그들은 왜 우리에게 잘못된 권고를 했는가”라고 맹비난했다.

 

더힐에 따르면 미국은 WHO 예산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2021 회계연도 예산 요청액 중 WHO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전년도 1억2200만 달러(약 1489억8600만원)에서 5800만 달러(약 780억2900만원)로 축소한 바 있다.

 

WHO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중국 정부를 감싸는데 급급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미 공화당 소속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지난주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버러파크 인근 마이모니데스 메디컬센터의 의료진들이 코로나19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한편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만2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는 40만명을 향해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확산 지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누적 확진자 수는 39만8785명, 사망자 수는 1만2893명이다. 이른바 '핫스폿'인 뉴욕시에서만 4009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에만 1700~18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CNN은 이날 집계된 일일 사망자 수가 1736명이라고 보도했고, 워싱턴포스트(WP)는 18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선 올 초까지만 해도 행정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위험성을 가벼이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뉴욕과 뉴저지 등 '핫스폿'을 중심으로 집중 확산이 이뤄지면서 현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다.

 

주별로는 뉴욕에서 이날 기준 13만9876의 누적 확진자가 집계돼 미국 전체 확진자의 35.0%를 차지했으며, 뉴저지가 4만4416명으로 뒤를 이었다. 미시간이 1만8970명, 캘리포니아가 1만7568명이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뉴욕의 경우 환자 치료는 물론 시신 보관에도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CNN에 따르면 뉴욕 일부 지역에선 영안실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농장용 냉동창고를 시신 보관에 사용하기로 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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