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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와 함께한 선거 공익광고… 투표소로 국민을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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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8 06:00:00 수정 : 2020-04-08 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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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천사 살펴보니 / 1987년 13대 대통령 선거 때 첫 등장 / 직선제로 바뀌어 지난 정치 청산 강조 / 1988년 13대 총선 ‘모두의 책임’ 부각 / 공명선거 기조 1990년대까지 이어져 / 2000년대 들어서며 딱딱함 탈피 나서
올해 총선 공익광고 ‘나의 첫 선거(펭수)’의 한 장면. 코바코 제공

“4월15일 투표 꼭 하실 거죠? 첫 선거, 첫 출발!”

선거철이 되면 공익광고가 전파를 탄다. 올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공익광고협의회의 21대 총선 공익광고 모델은 EBS ‘자이언트 펭TV’ 펭수다. 만 18세 유권자가 투표권을 처음 행사하는 점을 반영해 ‘나의 첫 선거’가 주제다. “모두가 첫 선거란 마음으로 정책은 꼼꼼하게 선택은 신중하게”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선거 공익광고의 역사는 민주주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다양한 모습으로 투표 참여를 독려해 왔다. 4·15총선을 앞두고 선거 공익광고의 변화를 짚어 본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공익광고협의회의 1987년 대선 공익광고인 ‘버려야 할 유산’. 코바코 제공

7일 코바코에 따르면 공익광고협의회의 첫 선거 공익광고는 1987년 13대 대선 당시 등장한 ‘버려야 할 유산’이다. 6·29선언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뒤 첫 선거답게 “지난날의 정치풍토는 버려야 할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운전대를 잡고 빗길을 달리는 한 남성 앞에 ‘공명선거’란 해가 뜨고 비가 개며 탄탄대로가 열린다.

이듬해 13대 총선에서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 강조된다. 광고 속 내레이터는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의 나무를 키워 나가고 있다”며 “깨끗한 선거 풍토로 안정된 민주사회 풍토를 이루는 것은 유권자, 후보자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한다.

‘공명선거’란 메시지가 담긴 공익광고는 1990년대에도 이어진다. 1991년 기초의회 의원 선거 공익광고 ‘귀중한 한 표’에서는 혈연·학연·지연 등 연고주의와 금권 선거를 뿌리쳐야 할 유혹에 빗대며 “공명선거, 당신의 손에 달려 있다”고 끝을 맺는다. 1992년 14대 대선과 관련해선 ‘금권 선거 방지’, ‘대선 투표 참여’란 2편의 광고로 “훌륭한 국민이 훌륭한 대통령을 만든다”며 유권자의 책임과 의무를 되새긴다.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에는 당시 EBS ‘노희지의 꼬마요리’를 진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노희지양이 등장한다. 머리를 양 갈래로 땋아 올린 노희지양의 깜찍한 모습을 통해 “깨끗한 선거!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란 메시지를 전한다.

2000년 총선 공익광고 ‘제대로 찍으셔야죠’. 코바코 제공

2000년대 들어서는 딱딱하고 정형화된 모습을 탈피해 좀 더 세련되고 친근한 모습으로 진화하며 감성을 자극한다. 2000년 16대 총선 공익광고에선 개그맨 이홍렬과 배우 한고은이 한스밴드의 ‘호기심’ 반주곡에 맞춰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던 DDR(Dance Dance Revolution) 게임을 하며 “제대로 찍으셔야죠”란 메시지를 던진다.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익광고 ‘선거, 민주주의 지성의 실천-역할극’. 코바코 제공

2018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선거, 민주주의 지성의 실천-역할극’을 선보였다. 아이를 품에 안은 엄마 시장과 할머니 군수, 어린이 교육감이 차례로 나와 각자 희망사항을 말하며 “선거 참여로 민주주의를 결재해 주세요”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점이 신선하다.

코바코 관계자는 “공익광고협의회의 공익광고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다른 정부 기관의 공익적 캠페인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선거 공익광고는 국민 여론조사와 제안, 각계 의견 등을 고려한 협의회의 주제 선정 결과에 따라 제작된다”고 설명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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