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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코앞에 두고 ‘조국사태’ 재점화…선거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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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6 15:50:00 수정 : 2020-04-06 15: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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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흘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미래통합당이 총선을 앞두고 ‘조국 사태’를 쟁점화하려고 하려는 상황에서 ‘검찰·유착 의혹 보도’ 파문과 조 전 장관 최측근들의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출마 등은 수면 아래에 있던 조 전 장관 논란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미래통합당 “현 정부, 사람이 먼저 아닌 조국 먼저” 비판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총선을 약 열흘 앞두고 ‘조국사태’를 부각하며 문재인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그를 옹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아주 막중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요새 한다는 소리가 무엇인가. 어느 특정인을 ‘살려내자’ 하는 소리가 나왔다”며 “이 사람이 말만 하면 ‘사람이 먼저’라고 이야기했는데 ‘사람 먼저’란 이야기가 조국이라는 사람으로 귀결된 것 같다. 조국을 살릴 것이 아니라 통합당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먼저 살려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국 소환은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에서 동시에 ‘이번 선거가 끝나면 공수처법의 수사 대상 1호가 윤석열이 될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적으로 소환이 된 것”이라며 “지난 하반기에 있었던 조국사태와 관련된 국민들의 분노를 야당으로서는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 선대위 허성우 상근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을 향해 “조국(祖國)을 버리고 조국(曺國)을 선택한 것을 보면 공당이길 포기한 듯하다”며 “‘조국 살리기’가 목적인 비례 정당이 탄생하고, 조국 수호를 외친 인사들이 공천을 받는 등 집권여당의 조국 비호가 노골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조국(曺國)을 위해 살고 있는 사람들 같다”고 했다.

 

MBC가 방송했던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씨가 본인 페북에 올린 열린민주당 소속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사진. 글엔 “이제 둘이서 작전 들어갑니다”란 내용이 적혔다. 인터넷 캡처

◆조국 전 장관 측근 인사들, 비례대표 받으며 ‘조국사태’ 재부각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중 하나로 인식되는 열린우리당에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 조 전 장관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비례의원으로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페북 등을 통해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한 무리한 수사를 했다며, 검찰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최근 여권 인사 비위 취재를 둘러싼 검찰·언론사 기자 간 유착 의혹 보도가 나오면서 조 전 장관이 다시 주목을 받았다. 통합당 등 보수 야당은 해당 보도 등이 나오는 배경으로 검찰 때리기를 통해 조 전 장관을 지키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국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온 ‘볼드모트’ 관련 글을 게시했다. 타인의 글을 캡처한 해당 글은 “한국의 머글 언론인들에게 알린다 J. K. 롤링 대마녀께서는 일찍이 ‘볼드모트’가 아니라 ‘볼드모르’라고 읽거나 발음이 힘들면 ‘볼드모어’라고 읽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고 적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페이스북 캡처

이어 “대마녀께서는 따로 설명이 없으셨습니다만, Voldemort는 vol de mort(죽음의 비행)라는 프랑스어 이름이기 때문. 이상 레이븐클로 졸업생, 호그와츠 한국지부-독립마법학교 ‘우리들’ 헤드마스터가 알려드렸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이 돌연 페북에 ‘볼드모트’ 글을 올린 것은 이날 유 이사장의 라디오 인터뷰 때문으로 보인다. 유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여권 인사 비위 취재를 둘러싼 검찰과 언론사 기자 간 유착 의혹과 관련, “저하고 이철 씨는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신문마다 다 나고 방송마다 얼굴이 다 나오고 이름이 다 나오는데 그분들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도 페북에 올리기도 했다. 해당 글엔 영화에서 검찰청 출입기자로 나오는 한 기자가 “자격지심 보이고 그러지 말어, 그냥 추하니까”라고 밝힌 대사가 적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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