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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질본 정 본부장의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인내심 있는 침착함 대중에게 강력하다”

입력 : 2020-04-05 12:54:16 수정 : 2020-04-05 12: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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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 본부장의 하얗게 센 머리, 피곤함에 찌든 얼굴에서 공직자의 헌신·사명감 봤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3월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각국 보건당국 책임자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같은 위기 국면에서는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성으로 무장한 핵심 당국자에게 국민들의 믿음이 가게 된다는 것이다. WSJ는 특히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이날 WSJ 연재칼럼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카리스마 있고 자존심이 강하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주요 사례로 우리나라의 정은경 본부장, 잉글랜드의 부(副) 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 보건장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을 꼽았다.

 

공통점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대중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워커는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도 얼마나 유명인사인지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은경 본부장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상당 지면을 할애했다.

 

워커는 "정 본부장의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면서 "고조된 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정 본부장을 신뢰하게 된다. 그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호평했다.

 

워커는 "정 본부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고 소셜미디어를 피하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다"면서 "그의 '빅토리 랩'(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마치 정치인들처럼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브리핑 도중 수면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 본부장이 "1시간보다는 더 잔다"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 자원봉사를 마치고 복귀해 자가격리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로 중앙당사에서 화상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 20일 질병관리본부의 권한이 부족해 감염병 확산에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면서 질본을 질병통제예방청으로 확대 개편하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수준의 전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마치고 자가 격리 중인 안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화상 최고위원회의에서 "감염병이 발생할 때 질본에 전권을 부여하고 부처 인사권을 보장하는 한편 질본을 국무총리 직속의 질변통제예방청으로 확대 개편하도록 다음 국회에서 당의 총의를 모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정 본부장의 하얗게 센 머리, 피곤함에 찌든 얼굴에서 공직자의 헌신, 사명감을 봤지만, 전임 질본 본부장 인터뷰에서 밝혀졌듯 본부장이 일할 때 권한이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방역 관련 비효율적인 법체계를 뜯어고쳐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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