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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언론·검찰 유착’ MBC제보자, 열린민주당 지지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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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03 10:35:15 수정 : 2020-04-03 18: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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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MBC가 방송했던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모(55)씨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저와 같은 당을 지지해달라고 전화를 돌릴 수 있는 숫자를 정리했다. 지역 1번, 비례 12번”이라는 글. 현재 페북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인터넷 캡처

채널A 기자가 현직 검사장과 유착돼 유시민 노무현재단의 비리 제보를 압박했다고 MBC에 주장한 인사는 열린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졌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 문재인정부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최측근 인사들이 소속된 열린민주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중 하나로 꼽힌다.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MBC에 제보한 인물은 횡령, 사기 등으로 복역했던 현 정권의 지지자 지모(55)씨로 전해졌다. 지씨는 지난달 31일 MBC가 보도한 채널A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보했다. 그는 7000억원대 사기 혐의로 수감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채널A 기자와 접촉했다. 지씨는 채널A 기자가 검사장과 나눈 통화를 들려줬고, 녹취된 음성 속 인물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이라고 MBC에 주장했다. 

 

이외에도 지씨는 ‘제보자X’란 이름으로 탐사전문매체 ‘뉴스타파’에 검찰 관련 제보를 하고, 친여권 인사인 김어준씨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옹호했다. 김어준씨는 당시 라디오 방송에서 지씨를 “20년간 M&A 시장에서 활동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MBC가 방송했던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씨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 페북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인터넷 캡처

 

특히 지씨는 페북을 통해 스스로를 열린민주당 지지자라고 알리며, 주변에 열린민주당 지지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본인의 페북을 통해 “제 주변에 4월15일 투표를 독려하고, 저와 같은 당을 지지해달라고 전화를 돌릴 수 있는 숫자를 정리했는데 200명가량 된다”며 “지역1번, 비례 12번”이라고 썼다. 지역 1번은 더불어민주당, 비례 12번은 열린민주당이다. 그의 페북 프로필 사진도 지역 1번, 비례 12번을 찍자는 온라인 포스터였다. 

 

지씨가 본인 페북에 올린 열린민주당 소속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사진. 글엔 “이제 둘이서 작전 들어갑니다”란 내용이 적혔다. 인터넷 캡처

그는 열린민주당 소속 최 전 비서관과 황 전 국장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씨는 지난달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공수처 수사 대상 1호” 등을 주장해 온 최강욱 전 비서관과 황희석 전 국장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라고 썼다. 해당 사진엔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란 글귀가 적혔다. 

 

지씨는 MBC의 채널A 보도에 대해선 방송 전 미리 페북을 통해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MBC 보도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페북에 “갑자기 꿈에 내일 MBC 뉴스데스크를 보라는 신의 메시지가…모지? 왜지? ㅋㅋㅋㅋ”라고 썼다. 다음날 MBC는 지씨가 제보한 내용을 바탕으로 채널A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 유착 의혹을 보도했다.

 

이외에도 지씨는 페북을 통해 “부숴봅시다! 윤석열 개검들!!! ㅋㅋㅋ”, “윤석열 개검과 채널A, 딱 걸려쓰!!!!”, “윤석열 최측근, 이XX가 도대체 누구냐!!!, OOO이는 아니니? ㅋㅋㅋㅋ”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지씨는 페북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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