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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서 해외입국자 ‘워크 스루’ 선별진료

입력 : 2020-04-03 06:05:00 수정 : 2020-04-03 07: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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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용 부스 설치 / 지역감염 차단 위해 전수 조사 / 하루 1000명까지 가능 수준 / 전담 공무원이 검사 여부 살펴 / 재난생활비, 25명에 우선 지급

서울시가 잠실종합운동장에 해외 입국자 전용 대규모 선별진료소를 설치한다.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들이 집으로 가기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한다는 취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들로 인한 지역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3일부터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들에 대해 전원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며 “잠실종합운동장에 하루 1000명 검사가 가능한 대규모 선별진료소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3일부터 서울 거주 해외입국자 중 유증상자는 인천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들은 귀가 전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나 지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박 시장은 “해외 입국자는 귀가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하는데 집에 갔다가 다시 선별진료소에 나와 검사를 받는 것이 위험하고 불편하다”며 “입국 즉시 검사를 받게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2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해외 입국자의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다. 뉴스1

잠실종합운동장에 설치되는 선별진료소는 1인용 부스에 들어가 검사를 받는 ‘워크 스루(도보 이동형)’ 방식이다. 기존 선별진료소와 비교해 의료진과 접촉을 별로 안 하고 소독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 현재 서울의 해외 입국자는 거주지가 강남 3구에 몰려있어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검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잠실종합운동장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면 보다 빠른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에서 잠실종합운동장이나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동할 때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승용차나 택시, 서울시의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공항에 8개 권역으로 이동하는 리무진 버스를 배치해 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서울 거주 해외 입국자는 하루 1600명가량이다. 박 시장은 “질병관리본부 추산에 따르면 4월22일까지 2만2000명 정도가 입국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향후 입국자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얼마든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전담 공무원을 통해 해외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았는지와 자가격리를 잘 하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자가격리 규정을 어기고 이탈한 것이 적발되면 무관용으로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5일부터 보건당국의 격리조치를 위반할 경우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서울시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지급하는 코로나19 재난긴급생활비는 이날 오전까지 14만2400여명이 신청했으며 이 중 25명에게 우선 지급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지급하는 재난긴급생활비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중복 수령 가능하다”며 “서울시와 정부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가구는 서울시의 재난긴급생활비 최대 50만원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최대 100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정부가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8대2로 분담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정부 방침에 따르기 위해 3500억원의 추가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 재정이 빠듯하지만 정부가 중대 발표를 한 만큼 정부 입장을 적극 받아들여 20%를 부담할 것”이라며 “다리 하나를 베어낸다는 결단도 내리겠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중요사업을 포기하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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