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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 감염 예방에 만전… “소중한 한 표 잘 반영되길”

입력 : 2020-04-02 06:00:00 수정 : 2020-04-02 00: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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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재외선거 일제 시작 / 일회용 장갑·열화상 카메라 등 준비 / 하루동안 베이징 교민 200명 투표 / 30곳 안팎 공관 개표 가능성 거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재외선거 첫날인 1일 해외에서 일제히 투표가 시작됐다. 그러나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및 이동금지 조치를 강화하면서 일부 지역은 투표가 취소됐고, 교민들이 투표소까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곳도 적지 않다. 각국 대사관 등 재외공관 측은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손 소독제·일회용 장갑·열화상 카메라 등을 준비하고, 유권자들이 대기하면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등 접촉 최소화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해외 30곳 안팎의 지역에서 공관 개표를 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재외선거 일제 시작 제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가 시작된 1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 재일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8층 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용지를 받고 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40여개국 65개 공관에 선거 사무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투표권을 가진 전제 재외국민 중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 8만여명(46.8%)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일본 도쿄 미나토구 재일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8층 회의실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오전 8시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재외국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는 오전 10시10분쯤 아내와 함께 한 표를 행사한 후 기자들에게 “세계 각국 여러 곳에서 국민투표가 실시되지 못하게 돼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렵게 던진 소중한 한 표가 총선에 잘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니가타, 센다이, 요코하마, 후쿠오카, 히로시마 등 10개 지역에 재외 투표소가 설치됐다. 선거인명부에 등재된 일본 내 유권자는 2만1957명으로 미국에 이어 가장 많았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국민투표가 1일 시작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北京) 주중대사관에서 설치된 투표소에 유권자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1m 간격으로 대기 좌석이 마련됐다. 연합뉴스

중국에서도 이날 오전 8시부터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다롄, 청두, 홍콩 등 중국 내 9곳에 투표소가 설치됐다. 중국 전역에 재외투표를 신청한 우리 국민은 베이징 지역 4291명을 포함해 모두 2만54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하루 베이징에선 모두 200명의 교민이 투표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모두 2만2237명이 등록했지만, 실제 투표한 사람은 8524명(투표율 38.3%)으로 파악됐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정부가 사실상 지역 간 이동을 차단해 투표율은 20대 때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재외국민 투표를 하루 앞두고 내려진 현지 당국의 비상조치 탓에 러시아 연해주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필리핀에서는 수도 메트로 마닐라를 포함한 루손섬 전체가 봉쇄되고 한국 교민 밀집지역에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재외국민 투표가 무산됐다. 인도 주첸나이총영사관·주뭄바이총영사관을 비롯해 네팔과 스리랑카에서도 현지에 내려진 봉쇄 조치로 선거가 진행되지 않는다.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교민들이 투표소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됐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현재 30곳 조금 안 되는 지역에서 공관 개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베이징=김청중·이우승 특파원, 홍주형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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