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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美 유학생 모녀' 억대 손배소…감염자 나오면 형사소송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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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30 13:25:47 수정 : 2020-03-30 13: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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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26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대응방역상황 브리핑 후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사 증상에도 제주 여행을 다녀간 뒤 확진된 미국 유학생 모녀에 대해 30일 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

 

원 지사는 이날 코로나19 합동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이들 모녀는 제주 여행 첫날부터 증상이 있었는데도 (제주 여행을 해) 방문 업체 20곳이 임시 폐업하고 90명에 이르는 도민이 생업을 포기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원고가 얼마나 참여함에 따라 청구액 합산이 달라지지만, 현재 집계 손해 추정액만 1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현재 원고는 제주도와 업체 6곳이다. 도는 앞으로 소송 참여 업체 등 원고가 더 늘 것으로 내다봤다.

 

원 지사는 “의료진의 사투, 방역 담당자의 노력, 국민의 사회적 거리 두기 노력 등에 기반해 무임승차하는 얌체 짓은 없어야 한다”며 “이번 소송을 통해 강력한 경종을 울리고자 한다. 국민들의 안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6일 오전 제주 여행 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가 묵은 제주시 회천동 한화리조트에 일시 폐쇄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뉴스1

원 지사는 “강남구청장은 부당하게 이들 모녀에 대해 옹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송 진행 중에서 만날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학생 모녀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거나 미국 유학생 모녀가 허위 진술을 했다면 형사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유학생 A(19·여)씨와 A씨 어머니 B(52)씨는 지난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 관광을 했다. 모녀는 서울로 돌아온 다음날인 25일과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녀는 지난 20일 증상이 발현했다고 강남구청의 조사에서 나왔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들 모녀가 유증상 상태에서 제주 여행을 강행했다는 제주도의 발표로 전국적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섰다가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지난 24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탑승장에서 관계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이용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있다. 뉴스1

정 구청장은 지난 27일 “이들 모녀가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가 항공편이 취소되자 제주 관광을 떠났으며, A씨는 여행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으며,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주도 여행에 나섰다”며 “출발 당일 저녁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면서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정 구청장은 29일 “최근 제주도 방문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들 강남 모녀 접촉자가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도는 A씨의 이동경로 중 CCTV 확인이 곤란한 지역(3월 22일 오후 8시 10분~9시 15분 해비치리조트 내 수영장, 3월 23일 오전 9시 30분~10시 해비치리조트 조식 뷔페, 오후 2~3시 우도 원조로뎀가든 직영점, 오후 4시 30분~5시 우도 출발 성산포 도착 배편, 3월 24일 오전 9시 20분~10시 14분 해비치호텔 조식 뷔페)에서 동일 시간대에 접촉한 것으로 추정되는 도민과 관광객은 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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