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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국이 코로나비상인데… 일부 공무원 3·1절 골프 즐겨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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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01 22:24:20 수정 : 2020-03-02 07: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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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사태로 3·1절 독립기념관·유관순기념관도 비었는데 인근 공무원골프장은 만원 / 일부 공무원 ‘골프 등 자제, 즉시 복귀’ 문자에 골프 가방 싸고 허겁지겁 귀가
3·1절인 1일 충남 천안시 수신면 천안상록CC 주차장에 차량이 빼곡히 차 있다. 

온나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비상이 걸리고, 충남지역의 경우 천안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3·1절인 1일, ‘공무원 골프장’인 천안시 수신면 소재 상록CC에는 적잖은 공무원 고객들이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근 독립기념관과 유관순기념관에서 매년 실시되는 3·1절 행사까지 취소된 이날, 인근 천안상록CC는 새벽부터 안개가 끼었지만 충남지역 공무원 등 각지에서 온 공무원과 일반인 고객으로 북적였다.

 

지난달 25일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엿새 만인 1일 확진자가 23배(68명)나 늘어난 천안의 시민들을 비롯해 비상 근무에 여념이 없는 공무원 중 일부 공무원의 ‘3·1절 골프 나들이’ 소식을 접한 뒤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공무원들도 휴무에는 얼마든지 골프를 즐길 수 있지만,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여 지역 경제도 꽁꽁 얼어붙는 등 위기 타개를 위해 공직사회 전체가 비상이고 일손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일부 공무원이 3·1절 골프를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잠정 휴관에 들어간 독립기념관.

천안상록CC에서 일부 직원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자 천안시는 이날 오후 1시 2분쯤 전직원들에게 보낸 ‘코로나 확산에 따른 전직원 외부활동 자제’ 문자메시지를 통해 “골프, 모임 등 즉시복귀”를 명하며 “복무관리 철저”를 주문했다. 라운딩을 즐기다 해당 문자메시지를 받은 공무원들은 중간에 부랴부랴 가방을 싸들고 돌아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천안시는 이날 오후 감사반원을 상록CC에 보내는 등 복무기강 확립에 나섰다.

 

앞서 천안시는 지난달 25일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시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보낸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외부활동 및 단체집회 행사 참석 자제를 요청하고, 철저한 개인위생을 당부했다. 

 

천안상록CC는 공무원연금공단이 화성상록GC, 남원상록GC, 김해상록GC와 함께 운영하는 전국 4개 공무원 골프장 중 하나로 규모가 가장 크다. 퍼블릭(대중)골프장이지만 공무원들은 회원으로 일반인보다 30% 할인된 금액의 그린피를 내고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천안=글·사진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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