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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자 사살한다”는 신동근 주장에 진중권 “北이 대신 사살해 문제없다?”

입력 : 2020-09-30 05:00:00 수정 : 2020-09-30 04: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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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도 “北이 우리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 꼬집어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의원(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연합뉴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자진 월북자’로 규정하고, 우리 군에서 사살하기도 한다고 밝혀 비판을 받고 있다. 

 

신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9월에 40대 민간인이 월북하려다 우리 군에 의해 사살당한 사례가 있었다”며 “월북은 반국가 중대범죄이기 때문에 월경 전까지는 적극 막고 그래도 계속 감행할 경우는 사살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월경을 해 우리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넘어서면 달리 손쓸 방도가 없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상식”이라며 “따라서 (이번 공무원 사건을 두고) 함정을 파견했어야 한다느니, 전투기가 출동했어야 한다느니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북측으로 넘어간 자진 월북자를 잡기 위해 전쟁도 불사하는 무력 충돌을 감수했어야 한다는 무모한 주장”이라며 “안보를 가장 중요시한다는 보수 야당 내에서 이런 발언들이 나왔다고 하는데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입을 모아 ‘북한이 우리군 대신 총살을 해 고맙다’는 취지의 발언이냐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날 페북에 “정부 여당이 월북으로 몰고 간 속내를 신 의원이 잘 말해줬다”며 “북한이 우리 군 대신 총살시켜줘서 감사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나아가 “대통령도 중대 범죄자 죽여줘서 고맙기 때문에 유해 송환도, 북한 책임자 처벌도 요구하지 않은 걸까”라며 “이 정권은 자국민 보호 못 해 죽게 했으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그 국민을 범죄자 만드느라 바쁘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도 이날 페북에 신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을 담은 기사를 링크한 뒤 “이 사람, 무서운 인간이네, 북한이 대신 사살해줬으니 문제없다는 얘기인지”라며 “신 의원이 군대를 안 다녀와서 잘 모르는 모양인데, 원래 전방에서는 정지 명령을 거부하고 월북을 기도하는 이들은 사살하게 되어 있다. 그런 이들은 이른바 ‘대북 용의자’로 간주되니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렇게 엄격한 군에서도 북에서 남으로 내려오는 귀순자를 사살하지는 않는다”며 ”자유를 찾아 남으로 내려오는 북한 사람을 남한군이 사살했다면, 그것은 용서할 수 없는 반인도적인 처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금 북한에서 한 일이 바로 그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어디 북한군이 북한의 월남자를 사살했다고 항의하고 있는가”라고 몰아붙였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친문(親文)으로 꼽히는 신 의원을 겨냥해 “도대체 비교할 것을 비교해야지, 이게 무슨 맹구 같은 소리인지”라며 “오직 인구 40% 콘크리트층만 이해하는 사회방언이 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이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군 당국으로부터 확인한 공무원 이모(47)씨의 의사표현 정황 등 첩보 자료와 지난 21일 실종 당시 표류 예측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성현 해경청 수사정보국장은 브리핑에서 “어제 수사관들이 국방부를 방문해 확인했다”며 “실종자만이 알 수 있는 이름, 나이, 고향, 키 등 신상 정보를 북측이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고 그가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 등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실종 당시 이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과 소연평도 인근 해상의 조류와 조석 등을 분석한 ‘표류 예측’ 결과도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가능성보다 월북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이씨가) 인위적인 노력 없이 실제 발견 위치까지 표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실종자는 연평도 주변 해역을 잘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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